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지리산 두레마을에서...

鶴山 徐 仁 2009. 3. 7. 20:12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지리산 두레마을에서...

오늘 오후에 지리산 두레마을로 내려왔다. 지리산 두레마을은 경상남도 함양군의 지리산 산자락에 위치한다. 함양읍에서 전라북도 남원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의 삼봉산 기슭에 터를 잡고 있다. 13만평의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가 있고 곤충단지와 머루단지가 있다. 그리고 교회가 있고 청소년 훈련장이 있다. 두레마을이라 할 때의 ‘두레’란 말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일컫는 순수 우리말이다.

옛날에 농촌마을마다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마시는 우물들이 있었다. 그 우물에서 누구나 함께 사용하는 바가지를 ‘두레박’이라 하였다. 그리고 농사철에 이웃끼리 서로 돌아가며 품 팔기를 하는 것을 ‘두레품앗이’라 하였고 마을 아낙들이 동네마당에서 모깃불을 피우고는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새벽녘까지 길쌈을 하다가 헤어질 때에 꼭같이 나누어 가던 길쌈을 ‘두레길쌈’이라 하였다. 내가 ‘두레’란 이름을 쓰기로 처음 작정하기는 1974년과 75년에 옥살이를 하던 때다. 옥중에서 주로 독방에 살았지만 가끔은 일반수들과 함께 살게되는 기간도 있었다.

그런 때에 동료 죄수들에게 치약이고 비누고 심지어 용돈까지 함께 쓰자는 의견을 내가 내어 좋은 열매를 거둔 적이 있었다. 그때에 앞으로 옥살이가 풀려 목회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되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운동으로써의 목회를 하기로 다짐하고 그런 공동체의 이름을 ‘두레’라 부르기로 다짐하였다. 출옥 후 내가 처음 두레란 이름을 사용할 때에는 사람들에게 이 이름이 퍽 낯선 이름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30여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는 이 이름이 퍽 친숙한 이름으로 바뀌어졌다.

우리 시대에 기독교 신앙운동으로써의 두레운동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두레운동이 성경적인 삶의 방식에 적합할 뿐 아니라 이 시대가 요청하는 시대정신(時代精神, Zeitgeist)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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