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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경주 간 박근혜 조용한 지원 행보 ´눈길´

鶴山 徐 仁 2008. 12. 11. 20:11

 

5천명 운집 "박근혜" 연호…"선덕여왕 연상" 축사도

2008-12-11 18:10:17 휴대폰전송기사돌려보기인쇄하기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자신의 안보특보 출신인 정수성 예비역 대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차 경주를 방문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정치적 논란이 제기됐던 경주행(行)을 선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수성 예비역 대장의 자서전인 ‘외길 인생 그 40년을 넘어서며’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안보특보를 맡아 왔던 정 대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향후 재·보궐 선거가 유력한 지역인 것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던 터.

이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일부 측근들도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차원에서 경주행을 만류했다는 후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는 “정 대장과의 오래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주행을 택한 셈이다.

박 전 대표의 ‘약속 이행’을 지켜보기 위해선지 정수성 씨의 출판기념회는 5000여 명 정도가 운집하는 성황리에 치러졌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한나라당 대구시당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경주로 향한 터라 출판기념회 막바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표가 도착한 순간 수많은 인파들은 ‘박근혜’를 외쳐댔다.

정수성 씨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있던 경주 중·고등학교 이태형 이사장은 “삼국의 통일과 민족의 중흥을 이끌었던 2000년 전 역사속의 선덕여왕이 떠오른다”는 말로 박 전 대표를 반겼다.

박 전 대표는 정치적 시비를 우려한 듯 정치적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다. 대신 정수성 씨에 대한 힘 실어주기에 주력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정 장군은 내가 여러 면에서 존경하는 분이다. 나라의 여러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특히 안보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도움을 준 분”이라며 “정 장군의 출판기념회 소식을 듣고 기뻤다. 훌륭한 분이 책을 썼다는 것은 또 하나의 훌륭한 책의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정수성 씨를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나는 대한민국이 어느 분야에서건 한 길로 노력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고, 땀 흘린 만큼 보상을 받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나는 정치 분야에서 노력 중”이라면서 “정 장군은 학연·지연·혈연을 떠나 한길로 열심히 매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한 분”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정 장군은 이 책을 통해 ‘출발이 잘못돼 희망이 없다고 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며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희망과 꿈을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수성 씨는 환영사를 통해 “박 전 대표는 가까이 하면 할수록 감탄을 금치 못하는 특별한 마력을 지닌 분이다. 단정하고 단아한 외모, 명석한 판단력과 따뜻한 인품을 겸비했다”면서 “박 전 대표야말로 나라를 책임질 지도자가 아니겠느냐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정 씨는 “나는 박 전 대표가 이 나라를 감당할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믿고 충정으로 보필할 것”이라며 “나는 제2의 인생을 박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국가와 안보를 위해 충성을 다 바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수성 씨의 한 측근은 “오늘은 순수한 출판기념회”라면서도 “새로운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시당을 방문해 시당의 신임 주요당직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와 주요당직자 임명식 및 봉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오찬간담회에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의 한결같은 꿈은 어떻게든 대구시가 발전해 성원해 준 시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것일 것”이라며 “뜻이 있는 곳에 기가 모이고 그 기가 충분히 쌓이다 보면 현실로 이뤄진다고 한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위기를 넘겨 시민들께 희망을 드리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대구광역시 수성구 리더스클럽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식에선 축사를 하지 않았다. 옆 자리에 앉은 김범일 대구시장이 2~3차례 축사를 권했지만 손사래를 쳤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김선동 의원은 “오늘은 대구시당의 행사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대구시당 이석열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행사에 참석해 준 것만으로도 새로 임명된 당직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면서 “앞으로 ‘견의수명’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 = 데일리안 김현 기자]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