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조국을 수호한 겨울이야기 [ 2 ]
겨울 고슴도치의 등장
그런데 공교롭게도 휴전으로 독일이 점령하여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지역이 그 동안 帝政러시아 고유의 영토라기보다는 러시아가 세력을 넓혀가면서 점령하게 된 곳 이었습니다. 비록 같은 슬라브계이면서도 민족의식이 다른 폴란드, 발트해 지역 같은 곳이 바로 그러하였는데 이 지역들은 제정러시아가 붕괴하고 혁명의 혼란기가 닥치자 독립을 선언하였습니다.
[ 1914년 제1차 대전 직전의 유럽지도 ]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신생독립국 중 핀란드도 있었습니다. 핀란드는 러시아 영토가 되기 전까지 스웨덴의 변경정도로 여겨지고 있었고 비록 스웨덴 지방자치 제도의 혜택으로 고도의 자치를 누리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차별도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1809년 핀란드지역이 러시아영토로 넘어가자 핀란드 인민들은 이를 오히려 내실을 다져 독립의 기회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 1918년 이후의 유럽으로 위와 비교하면 전쟁 전 러시아의 동유럽영토에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추운지방 사람들답게 내성적이고 이성적인 핀란드인 들은 우선 새로운 지배자인 러시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러시아의 제도 및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민족정신을 함양하는데 전력을 다하였습니다. 이런 결과 핀란드어를 공식 언어로 인정받는 데 성공하고 러시아 제국에 편입되어 있는 중에도 자치의회를 구성하였을 정도로 내실을 다져왔습니다.
[ 1880년 제정러시아 지배 당시의 헬싱키 ]
따라서 1917년 러시아가 혁명으로 크게 흔들리는 틈을 타 재빨리 독립을 선포했을 때 핀란드는 이미 독립을 하여 국가를 건국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완료하여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때 러시아를 견제할 외세의 도움을 빙자한 간섭을 받았는데 바로 독일이었습니다. 비록 소련을 견제하는 외세로써 핀란드는 독일의 힘이 필요하기도 하였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한 독일도 나름대로 꿍꿍이가 있었습니다.
[ 독립을 선언한 핀란드는 독일의 간섭을 받았습니다 ( 전성기 독일 황제와 왕자들 ) ]
독일은 독일제국의 공국인 헤센-카셀 Hessen-Kassel 家를 핀란드의 왕가로 책봉하여 신생 핀란드를 왕국으로 형식상으로는 독립시키되 속국처럼 간접 지배할 생각이었습니다. 반면 핀란드인 들은 독일 출신의 왕을 옹립하되 입헌군주제로 국가를 경영하면 명분과 실리로 함께 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일단 독일의 간섭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 핀란드왕국의 왕가로 독일계 헤센-카셀가문이 선택됩니다 ]
하지만 오래 동안 핀란드를 지배하였던 러시아의 잔영은 의외로 오래가서 신생 핀란드는 독립을 선언하자마자 내전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러시아혁명에 영향을 받은 핀란드 공산주의자들이 소련 볼셰비키의 지원을 받아 赤軍을 이끌고 1918년 1월 27일 반란이 일으키게 되었고 독일의 지원을 받는 白軍과 치열한 전쟁을 벌였습니다.
[ 핀란드내전 당시의 백군 ]
다행히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고 1918년 5월 15일 백군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 양편 합쳐 약 20,000 명의 인명손실을 본 핀란드역사에서 가장 아픈 기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항복한 러시아도 곧바로 내전에 빠져들게 되고 핀란드의 새로운 후견인으로 자처하던 독일도 얼마못가 제1차 대전에서 패전하자 이러한 국제상황은 외세를 배격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고 핀란드는 1918년 공화국으로 독립합니다.
[ 핀란드내전 당시의 적군으로 소련 적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시간이 흘러 소련이 혁명의 혼란기를 추스르고 권력을 공고히 해가면서 거대 소비에트 국가로 발전을 이뤄가자 한편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 어려웠던 시기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실지했던 옛 점령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회복하여야 할 고토로 소련은 폴란드, 발트 3국, 베사라비아와 더불어 핀란드도 그 명단에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 핀란드 내전 종전 후 사열식 모습 ]
이런 소련에 대해 핀란드도 애당 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소련을 지난 백여년간 자신들을 지배하여 왔던 러시아의 승계국가로 보고 있었기도 하였지만 독립초기 소련의 간섭 때문에 내전까지 벌였던 최근의 과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내전 이후 핀란드 내에는 反共 감정이 강했고 이러한 상호불신관계는 언젠가 한번 터질 뇌관이 되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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