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조국을 수호한 겨울이야기 [ 1 ]
레닌, 항복을 선택하다
1917년 10월 무장봉기로 과도정부를 무너뜨리고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잡았지만 볼셰비키와 레닌 ( Vladimir Ilich Lenin 1870 ~ 1924 ) 은 아직까지도 권력을 공고히 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도전세력도 많았고 오랜 전제왕정 시절동안 억눌려왔던 인민들의 요구사항을 한꺼번에 모두 해결할 능력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 열변을 토하는 레닌 ]
레닌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공고히 하여 內憂를 확실히 잡기위해서는 外患에 대해서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따라서 1914년 이래 계속되어온 제1차 대전에서 러시아가 발을 빼야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선에서 많은 병사들이 죽어가고 장기간의 전쟁을 위해 러시아인민들이 고생을 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전선에서 물러 나오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 제1차 대전 당시의 러시아군 ]
왜냐하면 혁명의 혼란 속에도 러시아인민들의 독일에 대한 적개심이 아직도 높았고 그 동안 함께 전쟁을 하여오던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국 측에서도 러시아의 이탈을 방해하는 압력을 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2월 혁명이후 잠시 헤게모니를 장악했던 케렌스키 ( Aleksandr Fyodorovich Kerensky 1881 ~ 1970 ) 도 전쟁을 계속 유지하여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 한 때 권력을 장악하였던 풍운아 케렌스키 ]
하지만 냉정한 권력자 레닌은 명분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독일과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외무인민위원인 트로츠키 ( Lev Davidovich Trotsky 1879 ∼ 1940 ) 에게 독일과 강화협상을 하도록 지시합니다. 그런데 똑똑하였지만 이상주의자였던 트로츠키는 1917년 12월 22일 브레스트-리토프스크 Brest-Litovsk 에서 마주한 협상장에서 민주적 강화 즉, 전쟁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종전하자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 레닌과 트로츠키 ]
트로츠키는 호기 있게 " 전쟁도 하지 않고, 강화도 하지 않는다 " 는 선언을 하였지만 이런 주장은 독일을 비롯한 동맹국들에게는 씨도 먹히지 않는 소리였습니다. 왜냐하면 독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등 동맹국은 러시아를 압도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트로츠키의 주장은 싸움에 지고 있는 놈이 승자처럼 행동하는 한마디로 개념을 상실한 어이없는 주장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브레스트-리토프스크 협상장의 트로츠키 ]
결국 1918년 2월 10일 장기간의 교섭은 중단되고 곧이어 독일의 대공세가 재개되어 러시아제국의 수도였던 페트로그라드 Petrograd ( 現 상트페테르부르크 ) 외곽까지 동맹국이 진격을 하여오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급해진 레닌은 이전 러시아 제국이 다스렸던 폴란드, 발트 해의 현 독일 점령지역에 독립국을 세워야 한다는 독일의 요구를 수용하는 실질적인 항복에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 러시아제국의 영토로 동맹국이 점령한 빗금 친 지역의 지배권을 포기하는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체결하고 소련은 전쟁에서 이탈합니다 ]
전쟁을 계속하기에는 신생 소련이 너무 약한 상태임을 깨달은 레닌은 독일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여 강화를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던 소비에트위원회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즉시 사임하겠다고 위협하였을 정도로 배수의 진을 치고 설득을 하여 레닌은 비록 굴욕적이었지만 강화협상을 3월 3일 마무리 짖고 전선에서 소련을 이탈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당시 동맹국대표단 (上) 과 소련대표단
비록 소련의 보수파나 멘셰비키들은 물론 지지기반인 볼셰비키들로부터 " 독일에게 굴욕적으로 항복하였다 " 라는 비난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1920년까지 러시아에서 내전도 있었지만 레닌이 이러한 굴욕을 감내하였던 이유는 그가 꿈꾸던 소비에트공화국의 건설을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이 조약으로 인하여 빼앗긴 영토는 실력을 길러서 반드시 회복하여야 할 고토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
'軍事 資料 綜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국을 수호한 겨울이야기 [ 3 ] (0) | 2008.12.09 |
---|---|
조국을 수호한 겨울이야기 [ 2 ] (0) | 2008.12.09 |
로켓엔진에 비춰진 냉전시대 [ 끝 ] (0) | 2008.12.08 |
로켓엔진에 비춰진 냉전시대 [ 7 ] (0) | 2008.12.08 |
로켓엔진에 비춰진 냉전시대 [ 6 ] (0) | 2008.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