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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흘러만가는세월/용혜원

鶴山 徐 仁 2008. 11. 4. 17:44


            흘러만가는세월 / 용혜원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잠시 스쳐지나온 것만 같은데

            너무 빨리 지나쳐버려

            아쉬움만 남는다


            어린 시절엔 붙잡아 매놓은 듯

            그리도 가지 않던 시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남는 것은 그리움뿐

            시간을 도둑맞은 듯 달아난다


            가끔은 잠시 멈추어준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은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


            매달리듯 애원하며 멈추어놓고 싶어도

            떠나가는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꼭 잡아두고 싶어진다

            흘러가야만 하는 세월을 멈출 수가 없다.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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