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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울 경기도 제3국서”

鶴山 徐 仁 2008. 5. 6. 19:56

북한이 새달 22일 서울에서 치러질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남·북 2차전을 제3국으로 옮길 것을 주장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대응과 결과가 주목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손광호 북한축구협회 부위원장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연맹 사무국을 방문,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과 새달 22일 남북 2차전 등 여러 문제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손 부위원장의 방문은 함맘 회장의 59세 생일(8일)을 축하하기 위한 것.“AFC 발전을 기원한다.”는 최남균 북한축구협회 위원장의 서신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례적인 방문이지만 축구계 고위 관계자가 하필이면 경기를 한 달 반 남짓 남겨두고 AFC 수뇌부와 접촉한 건 뭔가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으냐는 의혹을 낳게 했다. 조중연 축구협회 부회장도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북한이 서울경기를 제3국에서 개최하자는 주장을 펴는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확인한 뒤 “그러나 우리 홈경기인 2차전 서울 개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의 논리는 간단하다.“남북 1차전 홈경기를 상하이에서 연 만큼 서울 경기 역시 ‘제3의 장소’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것. 사실 북한은 진통 속에 치러진 1차전 협상 당시에도 “2차전(서울) 역시 제3국으로 옮겨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세계대회의 규정을 여전히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억지’가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 대한축구협회측은 “홈경기를 개최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FIFA의 기준과 규정에 맞게 경기를 준비하고 치를 것”이라면서 “서울에 오든, 안 오든 그건 북한대표팀의 자유지만 결과에 대해선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 북한이 끝내 서울경기를 거부할 경우 ‘몰수패’를 당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FIFA는 ‘정해진 경기에 납득하지 못할 이유로 출전하지 않을 경우 0-3 몰수패를 준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협회는 오는 31일 같은 3조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홈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8시에 열리는 것으로 장소와 시간이 확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기사일자 : 2008-05-07    23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