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날 오전 9시25분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김영철 중장) 명의로 된 전통문을 통해 “남측의 어제 (답신 전통문을 통해 밝힌) 입장은 한갓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북측의 이날 전통문은 경의선 출입관리사무소(CIQ)에 설치된 군 상황실을 경유해 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권오성 육군 소장에게 전달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 끝에 답신 전통문을 발송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형기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북측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남측 입장을 충분히 밝혔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당국간 접촉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문을 보내는 측이 공개하지 않는 한 상대 측에서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어서 북측 전통문 자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언급한 ‘군사적 대응조치’에 대해 지난달 29일 북측이 전통문에 언급한 대로 군 당국자를 포함한 남측 당국자의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의 무력시위 또는 동해안에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 추가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은 북측이 군사적 대응 조치를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특이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2일 오전 10시 김태영 합참의장의 핵 공격 억제 대책 발언을 문제 삼고 사과를 요구한 북측에 답신 전통문을 보내 불가침 준수 의지를 천명하는 발언을 임의대로 해석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자의적 비방과 긴장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군 당국은 모든 북남 대화와 접촉이 중지되고 통행차단 조치가 취해지 게 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