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내가 생각하는 정치가 ②

鶴山 徐 仁 2008. 1. 5. 23:43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가 ②

바람직한 정치가가 지녀야 할 덕목들은 어떤 것들일까? 나는 그 첫째를 투명성과 도덕성을 손꼽는다. 투명성이라면 물론 도덕적 투명성이 중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공(公)과 사(私) 사이에 분명하게 구분짓는 태도도 포함된다. 그리고 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깨끗함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일할 때와 물러날 때를 선명하게 구분하는 깨끗한 처신 역시 중요하다.

이점에서 바람직스럽지 못한 한 예가 이회창씨의 경우일 것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예상 밖으로 갑작스럽게 뛰어들어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고 또 실망하게 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보수신당을 만들겠노라고 작업을 진행 중인 듯하다. 물러나 있어야 할 때에 그러지를 못하고 평생에 쌓은 명망(名望)을 늦은 나이에 스스로 무너뜨리는 경우일 것이다.

도덕적, 인격적 투명성으로 말하자면 나는 첫손가락을 제정구 의원을 꼽는다. 그와는 70년대 청계천에서 처음 만나 수년간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어느 날 빈민촌의 젊은이들을 모아 넝마주이를 하고 있는 나를 그가 찾아왔다. 그때 그는 서울대학 정치과 학생이었는데 데모를 주동하다가 제적당하여 한가한 때여서 일꺼리를 찾아 나를 찾아온 것이다. 나는 그를 넝마주이 모임의 총무격을 맡겼다. 내가 그에게 정치가가 되라고 진심으로 권하게 된 것은 그가 돈에 깨끗하고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하는 삶의 자세가 철저하였기 때문이다.

제정구가 3년여 총무직을 맡은 동안에 살림살이를 주관하면서 자신을 위하여는 단 한 푼도 쓰지를 않았다. 한 번은 영어콘사이스 사전 한 권을 공금으로 산 적이 있었는데 그 콘사이스도 공금으로 구입한 책이라 하여 항상 사무실에 두고 자기 방에 두지를 않았다. 제정구 의원은 청계천 빈민촌에서 함께 일하던 시절에 마을 주민들 중에 어려움에 처한 분을 만나게 되면 앞장서서 침식을 잊고 그를 돕곤하였다. 그리고 친구들 중에서도 어렵다는 소문을 들으면 굳이 찾아다니며 돕는 일에 열중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였을 때는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고 혼자 해결하곤 하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에게 이르기를 “자네같은 사람들이 정치가가 되어야 앞으로 한국정치도 볕들 날이 오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가 정치에 입문하기를 권하곤 하였다. 그래서 그가 국회의원이 된 후에는 10년 가까이 필자가 후원회 회장직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