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적막과 평온 충만한 휴식에 젖으리
휴가를 앞두고 직장인 한 모(42) 씨는 고민에 빠졌다.
악몽 같았던 지난해 여름 휴가를 올해까지 반복하고 싶지 않지만 한적한 휴가를 보내기 위한 별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해 한 씨 가족이 갔던 곳은 동해 바다의 어느 해수욕장.
때는 여름 휴가의 최성수기라는 7월 말이었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휴가를 떠난 최성수기에, 그것도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을 선택했으니 한 씨 가족의 고생은 불 보듯 뻔한 것이었다.
예상대로, 더위를 피해 모처럼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던 당초 계획은 교통체증과 엄청난 인파, 바가지 요금으로 무참하게 깨져버렸다.
한 씨는 ‘차라리 올해에는 휴가를 8월말이나 9월초에 떠나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문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
다음주에 방학을 시작하니 어쨌거나 7월 중순~8월 중순 사이에 휴가를 가야 한다.
하지만 한씨는 또 다시 지난해의 악몽을 재현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그는 올 여름 또 한번 고생 길에 올라야 하는 것일까.
◆한 씨 가족을 위한 처방전◆
여름 휴가 최성수기(7월 중순~8월 중순)를 피할 수 없다고 해서 한씨에게 올 여름 휴가마저 교통체증과 인파에 시달리라고 강요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다.
▲광덕산 남서쪽 자락에 숨겨진 충남 아산 강당골 계곡. 시원하게 흐르는 물 위로 우거진 수풀이 여느 계곡과는 다른 정취를 준다. /아산=맹준호 기자 |
그렇다면 한씨가 쾌적한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비책은 없을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올 여름 한 씨 가족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휴가지를 찾아 가기만 하면 된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아직 안 알려진 곳이 어디 있냐”고?
옳은 말이다.
소위 ‘여행 마니아’라는 이들이 여행만 다녀왔다 하면 사진에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올리는 통에 알려지지 않은 오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아름다운 경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은 있다.
이런 곳들은 대개 접근성이 좋지 않거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곳들이다.
그래서 이번주 리빙앤조이는 호젓한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모아 소개하기로 했다.
여행작가, 인터넷 여행동호회 운영자 등 전문가들이 한 씨처럼 여름 휴가시기와 장소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고이 숨겨뒀던 여행지를 추천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이달의 추천 여행지 선정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여행작가 유연태 씨와 이종원 씨는 강화 볼음도와 삼척 불영계곡을 각각 소개했다.
또 Daum ‘일상탈출카페’ 운영위원장이며 한국관광공사 내나라여행답사단 추진위원으로도 활동중인 김종천 씨는 역시 강화 볼음도와 아산 강당골(양화담)을 추천했다.
그리고 충북 단양군이 남천계곡을, 인천관광공사가 승봉도와 이작도를 추천지로 내놨다.
6곳 모두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휴양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일부지역의 경우 어느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는 곳도 있고 마을에 식당이 하나 밖에 없는 곳도 있다.
이 정도 불편쯤 감수할 용기가 있다면 ‘호젓한 여름휴가’는 바로 당신의 것이다.
▲울진의 깊은 산속에 자리한 금강송 군락지. 금강송은 곧고 길게 자라고 모양새에 기품이 서려 예부터 왕실의 소나무로 통했다. |
■ 계곡
▦강당골=충남 아산 송악면 강당골은 아름다운 계곡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울창한 숲 또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 준다.
강당골은 광덕산(699m)의 남서쪽 자락에 있는 계곡.
계곡과 숲의 시원함이 빼어나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편이다. 광덕산은 천안과 아산에 걸쳐 있는데 산세가 크면서도 길이 험하지 않아 쉽게 즐길 수 있는 산으로 통한다.
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은 비포장인 길을 구불구불 달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강당골에 들어서면 왼편엔 등산로가, 오른편엔 계곡이 나타난다. 왼편 오른편 할 것 없이 수풀이 우거져 부는 바람 마저 향긋하다. 계곡 물 또한 우거진 수풀에 가려져 있는데 나뭇잎 사이로 비친 햇살이 물살을 반짝이게 하는 모습이 청량감을 더한다.
강당골의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여느 휴양림 못지 않게 숲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정상까지 올라가면 주변 산세와 송악저수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한편 강당골에 들어서기 직전에 있는 외암민속마을은 충청도 고유의 주택양식이 잘 보존돼 있어 아이들 체험 학습에 좋다. 이곳에는 500년 전 이곳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가 살고 있는데 강당골의 자연을 접하고 산 사람들이라 호연지기가 남다르다는 소문이다.
#가는길=서울→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 진출→21번 국도 아산방면→구 온양 사거리에서 39번 국도→외암민속마을→강당골
▦남천계곡=경북과 충북의 접경을 이루는 단양, 문경, 영월지역은 예로부터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단양군의 소백산 국립공원 지역내 위치한 남천계곡은 물이 맑고, 다른 곳에 비해 인적이 드문 편으로 계곡의 길이는 약 6㎞에 달한다.
그래서 북적거리는 인파에 치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되는 곳이지만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천연림이 잘 보존돼있는 곳으로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과 계곡의 맑고 시원한 물이 더위를 달래주는 청정 지역이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울창한 삼림 사이로 흐르는 냇물이 작은 폭포와 소(沼)를 이루며 내는 물소리가 화음을 이룬다.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계곡의 경우 오는 14일부터 8월15일 사이 개장 철에만 들어갈 수 있는데 야영료는 4,500 ~ 6,000원을 받는다.
하지만 솔밭공원부터 공원입구 까지는 사시사철 입장이 가능하다. 이 곳의 특징이라면 물이 차고 깨끗하며 공기가 맑다는 점. 게다가 계곡에는 산천어, 메기, 꺽지, 버들치 등 어족이 풍부하다. 하지만 국립공원 안에서 천렵은 금지다.
남천계곡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 시장기가 느껴지면 남천계곡 입구에서 성골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있는 토속식당 성골촌에서 토종닭백숙(3만), 매운탕(2만) 맛을 보고 가는 것도 좋다. 채식주의자라면 구인사 입구 주차장에 있는 금강식당에서 산채도토리쟁반냉면(2인분 1만6,000원), 산채비빔밥(6,000원), 산채더덕백반(2인분 1만6,000원)으로 배를 채워 볼 만 하다.
>#가는길 = 서울→단양읍→59번 국도 영춘면 방향→영춘교 지나 우회전→온달관 삼거리에서 좌회전→남천계곡 초입
▦불영계곡=경북 울진은 서울서의 시간적 거리가 전국에서 가장 먼 곳 중 하나다. 지리적으로는 부산이나 거제가 더 멀겠지만 도로 사정 때문에 울진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런 울진에 보석 같은 계곡이 있으니 바로 불영계곡이다. 그 자체가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명승 제6호)로 지정된 곳인 만큼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계곡과 절벽의 기암괴석들은 그 자체가 한 폭의 동양화다. 별명이 '한국의 그랜드 캐년'일 만큼 경치로는 어느 곳 못지않지만, 서울서 멀다는 이유로 피서철에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편이다.
15㎞ 길이의 불영천이 깊게 파인 절벽 사이로 흐르는 불영계곡은 상당 지역이 보호 구역이라 접근이 제한된다. 그러나 2곳의 야영장이 있으며 절벽 위를 지나는 도로 상에 전망대가 있어서 절경을 구경하기엔 모자람이 없다.
울진의 특징은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지가 많다는 점이다. 불영계곡 또한 접근이 어렵고 제도상의 보호를 받고 있어 거의 오지나 다름없는 자연 환경이 보존돼 있다. 계곡의 일부 구간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계곡 근처 산 속에 있는 절 불영사도 유명하다. 신라시대에 창건한 절로 요즘은 비구니들이 수행하고 있다.
#가는길=서울→영동고속도로 강릉나들목→동해안고속도로 삼척나들목 진출→울진, 봉화 방면 18㎞→불영계곡
■ 휴양림
▦울진 금강송군락지=이곳은 휴양림이라기 보다는 문화재의 성격이 더 강한 곳이다.
길고 곧게 자라는 금강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왕실에 쓰이는 목재를 구하는 곳이었다.
금강송은 속이 노랗다고 해서 황장목(黃腸木), 나무에서 붉은 빛이 돈다고 해서 적송(赤松)이라고 불린다. 한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소나무중에서도 기품이 서려 예부터 군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곳 군락지에는 약 8만 그루의 금강송이 보호를 받고 있다. 군락지에 들어서면 길고 곧은 소나무들이 마치 겹겹이 커튼을 쳐 놓은 것처럼 늘어서 있다. 입구에 있는 보호수는 500년이 넘은 수령을 자랑하는데, 그 모양이 곧지 않은 탓에 예전에 목재로 쓰이지 않았고 지금은 최고령 소나무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에 가는 길은 꽤 험난하다. 자동차를 몰고 비포장 산길 13㎞를 달려야 하며 중간 중간에 계곡에 걸린 얕은 다리를 건너야 한다. 가급적이면 SUV 차량을 이용하는 게 좋으며 비가 온 직후엔 물이 불면 다리가 잠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편 시민단체 '금강소나무 복원 운동본부'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다동 한국관광공사 앞마당에서 금강송 사진전시회를 연다. 금강송의 아름다움을 사진을 통해 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는길=서울→영동고속도로 강릉나들목→동해안고속도로 삼척나들목 진출→울진, 봉화 방면 18㎞→불영계곡 지나 917번 지방도→금강송 군락지
▦세심자연휴양림=세심자연휴양림은 전라북도 임실군의 원통산(해발 603m)과 지초봉(해발 571m) 사이에 있다.
휴양림 주변에는 울창한 송림이 둘러쳐져 향기를 뿜어내고 근처 망등골 계곡을 비롯, 크고 작은 폭포와 늪이 시원한 경치를 이룬다..
전국의 휴양림은 모두 12일에 8월 숙박시설 이용객 추첨을 마친다. 하지만 굳이 휴양림 숙소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거나 근처 펜션이나 민박집에 머물며 이용해 봐도 좋다.
주변관광지로는 휴양림에서 약 15㎞ 떨어져 있는 사선대가 있다. 2,000여년전 마이산과 운수산의 네 신선들과 하늘의 선녀들이 함께 어울려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곳은 못과 정자, 활짝 핀 꽃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경주 안압지를 연상케 한다.
이밖에 휴양림에서 출발해 옥정호 다목적 댐과 운암대교까지 이어지는 30㎞ 가량의 드라이브코스도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곳.
특히 사진 좀 찍는 이들이 반드시 아침 안개가 피어 올랐을 때와 저녁 노을이 지기 시작할 무렵 옥정호를 찾아 이국적인 경치를 담아간다고 전해진다.
#가는길=전주(17번 국도-남원 방면)→임실→오수(719번 지방도-순창 방면)→삼계→세심리→휴양림
▦복주산자연휴양림=여름철 철원은 래프팅 등 한탄강을 즐기려는 인파로 늘 북적이지만, 한탄강 래프팅장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복주산 자연휴양림은 한산한 편이다.
휴양림 입구서 "저희는 규모가 좀 작습니다"고 소개하는 관리소 직원을 뒤로 하고 산책로로 들어서면 양쪽 어깨가 서늘할 정도로 시원한 기운이 감돈다. 바람은 차고 공기는 맑다.
복주산 휴양림은 안면도 휴양림처럼 으리으리한 나무들이 들어선 곳이 아니다. 그저 시골 숲에서 볼 수 있는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그 사이로 아담한 계곡물이 졸졸 흐른다. 규모가 작아 더 정답고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내는 곳이다.
휴가철에도 좀처럼 붐비는 일이 드문 복주산 휴양림은 올 여름 한탄강 관광을 가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꼭 가볼 만한 곳. 한탄강 주변은 펜션 등 숙박시설이 잘 정비돼 있어 복주산을 덧붙이는 코스로 추가하기에도 알맞다.
#가는 길=서울→올림픽대로ㆍ외곽순환고속도로ㆍ하남 등에서 43번 국도→의전부→포천→신철원→철원→복주산 자연휴양림
▦골굴사 템플스테이=경북 경주 골굴사(骨屈寺)는 민족 전통 선무도(仙武道)의 총본산이다.
선무도는 사찰의 승려들에게만 은밀히 전해 내려오던 무예. 현재는 일반에게도 전수되는 것은 물론 프랑스 파리 등 유럽 3개 도시에도 분원을 내고 수련생을 가르치고 있다.
선무도의 총본산인 골굴사는 템플스테이 내방객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절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 사찰문화와 사찰 무예를 함께 체험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 현재 선무도 지도자 과정에는 다수의 외국인 수련생이 행자 생활을 하며 무예를 익히고 있기도 하다.
골굴사에서는 매일 3차례 선무도 시범을 보이는데, 이를 지켜보면 중국의 사찰 무예인 소림무술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소림무술이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화려한 타격기라면 선무도는 정적인 부드러움과 동적인 타격술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특징이 있다.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일년 내내 예약이 어렵다. 그러나 경주 및 경북 지역을 관광하는 사람은 짬을 내 들러 볼만하다
#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4번 국도 감포 방향→안동삼거리 좌회전→골굴사입구
■ 섬
그러나 지난 12월부터 승선 신고가 간편해지면서 볼음도 출입도 훨씬 쉬워졌다.
▲강화 볼음도 조개골 해수욕장은 밀물때 해수욕을, 설물때 개펄체험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그렇다고 볼음도를 찾는 사람이 갑자기 많아진 것은 아니다. 제도가 바뀐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터라 여전히 볼음도는 주민들과 그 친척들에게나 알려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외지인의 발길이 뜸한 덕에 볼음도는 서해안에 남은 마지막 청정지역이라는 평을 듣는다.
7~8월 어딜 가도 붐비는 철에도 이곳은 비교적 호젓하다.
볼음도는 전체 면적이 6.36㎢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해수욕장은 물론 산, 저수지, 갯벌까지 갖추고 있다. 그래서 해수욕, 낚시, 갯벌체험,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선착장 왼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나오는 조개골 해수욕장이 있고 이름처럼 조개가 많아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조개를 주울 수 있다.
상합, 골뱅이, 바지락, 소라가 가장 많고 그물을 이용하면 숭어, 농어, 밴댕이 등도 심심치 않게 건져 올릴 수 있다.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함께 할 수 있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그리 크지 않아 밀물에 해수욕을 즐겨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
1.5㎞에 이르는 백사장은 깨끗하고 모래도 곱다. 또 해수욕장 뒤편에 조성된 해송이 그늘을 이뤄 시원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비록 작은 섬에 있는 해변이지만 여느 바다 못지않게 아름다운 석양을 자랑한다. 저녁노을이 지고 있을 무렵,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바다가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밖에 섬 북쪽 끝 마을 초입에 있는 8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4호)도 또 하나의 볼거리. 나무 바로 옆 볼음 저수지에서는 토종 민물고기 낚시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 야영이 가능하다. 음식을 직접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민박을 잡아 그곳에서 끼니를 할 수 있다.
#가는길=48번국도→강화대교→강화읍(301번 지방도를 타고 30여분 직진)→외포리 선착장→강화카페리호(하루 2회)→볼음도
▦승봉도ㆍ이작도=인천 옹진군의 작은 섬 승봉도와 이작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1~2시간 걸려 갈 수 있다.
이곳 여행의 핵심은 누군가 다녀간 흔적조차 느낄 수 없는 사승봉도와 바닷물이 빠질 때만 드러나는 풀치다.
승봉도에서 어선을 빌려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사승봉도는 개인 소유의 섬이지만 사람이 살지 않아 한적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깨끗한 백사장은 길이 4㎞, 폭 2㎞로 뒤편은 해송, 참나무, 오리나무 등이 울창하게 자라 시원한 바람을 만든다.
승봉도 역시 한적한 여름 휴가를 즐기기에 좋다. 섬 둘레에는 자연이 만들어낸 조각품인 남대문바위와 촛대바위, 손가락 바위 등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북쪽 해안에서는 갯바위 낚시도 즐길 수 있다.
풀치는 승봉도 서쪽에 있는 이작도에서 어선이나 모터보트를 타고 약 500m 들어가면 닿는다.
풀치는 깊은 바닷속에 잠겨있다 썰물 때가 되면 모습을 드러낸다. 방게들이 만든 발자국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하루 6시간 정도.
물이 차기 전 빠져 나와 풀치 쪽을 바라보면 종전까지 머물던 모래섬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풀치에는 매점은 커녕 나무 그늘조차 없으므로 파라솔, 식수, 음식 등을 반드시 준비?가야 한다.
#가는길=경인고속도로→인천항 사거리→백주년기념탑→인천연안부두여객터미널→카페리→승봉도ㆍ이작도 /리빙앤조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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