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면
아침부터 오늘은 날씨마져 내 마음마냥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가려져 흐리고 가끔 비리니
빛 속에 가려져지거나 나의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래저래 갖 가지 모습으로 하나 둘 다가오는 것 같다.
이렇게 흐린 날이면 사람들 대부분은 철학자처럼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생각하게 되는 가 보다.
어떤 모습으로 사는 게 잘 사는 건지 해답도 모른 채
저마다 아쉬운 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만이 우둔하여 제 갈길을 모르고 방황하는 것인 가?
때로는 자신의 삶이 혼돈스러운 가운데 지나치고 있다.
먼 길을 쉬지 않고 달려 왔지만, 아직도 확신을 못하고
예전과 다름없이 꿈을 심고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데
어쩌면 지금도 무엇을 하는 것이, 어떤 길을 선택해야만
남은 길을 올바르게 제대로 가는 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
과연 많은이들이 자신이 걸어온 길에 회한이 없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지
서로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고 얘길 나누고 싶을 때가 많다.
살면서 오늘처럼 흐리고 비가 내리는 시간이면
자주 지나온 세월에 대한 회한을 금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마도 독일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들이 많은 것도
그들 나라의 기후조건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 까 하고
나름대로 강의시간에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곤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