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우울한 마음으로 가슴이 답답할 때면
예전에 조종사로서 창공을 날으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세월이 지나면 언젠 가는 이해가 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나 내 가릴 것 없이
자신의 과오는 대부분이 작게만 보이고,
더구나 자신에게 불리한 처사라고 여겨지면
그 원인을 따져 상대의 행동은 그냥 밉게만 보일테지.
하지만, 정의가 우선하는 사회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나는 지금도 예전 소위로 임관해 도착한 첫 임지에서,
눈에 띈 글귀들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나의 삶을 통해 잊지 못하는 슬로건.....
"명예는 상관에게, 공로는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는,
"정의에 살고, 정의에 죽자"는 성남학교의 교훈과 함께
내 생애를 지배하고 있는 하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그대로 행하였노라 자부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늘 생각하면서 그렇게 행하고 자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꿈을 안고 찾아온 대학강단에서 보낸 세월을 돌아 보면,
나를 따르고 사랑하는 제자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헛된 시간만은 아니었다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받고 보람을 느끼며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혼란스런 잡다한 생각들은 저 멀리 창공으로
훨훨 날려 보내고 산뜻한 기분으로 새 출발을 준비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