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한미 FTA, 그 이후를 공부하고 준비하기

鶴山 徐 仁 2007. 4. 8. 13:26
한국은 인터넷 쇼핑몰 강국이다.
한·미 FTA는 이 쇼핑몰의 잠재적 수요층을
3억명의 미국인으로 확산시키는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다.

미국으로 향하는 각종 통관 절차가 생략되고,
일정 금액 이상에 부과하는 관세가 철폐되면
 
동대문에서 만든 옷들이 중간 단계 없이
바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팔릴 수 있다.
 
물론 물류비용 등을 상쇄하기 위해선
그만큼 독특한 아이템과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 영어로 제품 설명을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 실무자들과도 친해지면 좋다.

신지은의 '300조원 큰 손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중에서
(조선일보, 2007.4.6)
 
 
한미 FTA 협상 타결 이후 관련 논의가 활발합니다.
아직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도
'한미 FTA, 그 이후'를 공부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미 FTA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나 김종훈 수석대표,
큰 혜택을 입을 현대자동차만의 일이 아닙니다.
 
문구류를 만드는 중소기업,
시골에서 지역 특산물을 만드는 농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e상인 등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 모두와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일입니다.

"500
가구가 살던 단독주택가 바로 옆에
3만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것이다."
 
한 전문가는 한미 FTA 시대의 도래를
이런 방식으로 표현했더군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
 
그동안 고만고만한 시장규모에서 장사를 해왔던
식당, 슈퍼마켓 주인들로서는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깔끔한 전단지를 만들어서 홍보도 해야겠고,
 메뉴나 서비스 개선방안도 만들어야 할 겁니다.
 
종업원 교육도 다시 시켜야 할 것이고,
매장도 좀 더 세련되게 고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동안은 뻔한 주민 수 때문에
열심히 하나 안하나 매출에 큰 차이가 없이
 
'정체'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내가 잘만 하면 매출이 몇 배 늘 수 있으니까요.

물론 아파트 단지와 함께 외지의 일류 장사꾼들도 들어올 것이고,
그들과 커진 시장을 놓고 경쟁해야 하니 피곤해질 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벌며 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상인에게는 '재앙'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FTA 시대는 우리에게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지만
새로운 기회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정부 조달시장이 열렸습니다.
이제 우리 중소기업들은
 
미국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문구류를 납품할 수도 있고,
미국 연방정부가 발주하는 건설공사도 따낼 수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동대문 시장의 옷이나 복분자주 같은 특산물을 팔 수도 있을 겁니다.

러다이트운동은 1800년대 초반
영국의 직물공업지대에서 일어났던 기계 파괴운동입니다.
 
실업과 생활고를 직물기계의 탓으로 생각하고
기계파괴에 나섰던 절박한 그 당시의 상황.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 복면을 쓰고 기계파괴에 나서기보다는,
 
그 직물기계를 연구하고
효율적인 활용법이나 개량법을 고민하거나,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현명했을 겁니다.

나에게 한미 FTA는 어떤 의미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인지 연구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준비된 사람만이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