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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주당과 배부른 좌파가 김정일을 위해서 쓸모 있는 바보 역할을 연출해 줄 것으로 믿는 자야말로 쓸모 있는 바보다. |
최성재 |
김정일, 美민주당을 쓸모 있는 바보 취급 |
9회말 투 아웃, 4:0! 갑자기 클린턴 감독이 퍼펙트승 일보 직전에 있는 투수를 바꿨다. 구원 투수 갈루치는 나오자마자 난조에 빠졌다. 몸에 맞는 볼, 스트레이트 포 볼, 투수 보크, 졸지에 만루 상황!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 때 김정일 감독이 대타를 내보냈다. 클린턴 감독은 웬일인지 투수를 그대로 두었다. 투 쓰리 풀 카운트, 갈루치의 한가운데로 쏠려 들어오는 정직한 볼, 기다렸다는 듯이 대타 강석주 선수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홈런! 김정일 감독이 절도 있는 박수를 보내다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어 십자 모양을 그리며 타임을 요청했다. 9회가 끝나면 더 이상 연장 경기를 갖지 않고 재경기도 무기한 연장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한 것이다. 공격 기회가 아직 남아 있고 기세를 타서 통쾌한 역전승을 거머쥘 수도 있는 상황인지라, 클린턴 감독은 흔쾌히 동의했고, 김정일 감독의 남산만한 배짱과 무지막지한 방망이에 겁이 더럭 난 김영삼 감독은 대회 참가도 못한 주제에 향후 김정일 팀의 경비는 70% 정도 부담하겠다며, 중뿔나게 나섰다. 실은 김정일 팀의 선수는 금지된 약물로 간신히 버텼을 뿐 영양실조와 부상으로 어느 누구도 몸을 가눌 수조차 없었다. 잠깐 쉬는 사이에 힘을 회복한 갈루치는 힘차게 공을 뿌렸고 방망이 하나도 간신히 들고 있던 김정일 팀의 마지막 타자는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공 3개로 아웃되었다. 사방에서 박수가 터졌다. 김정일 만세, 강석주 만세, 클린턴도 만세, 갈루치도 만세! 김영삼은 천세! 이 쪽 저 쪽에서 싸잡아 야유하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렸다. --사기다! 승부 조작설은 끊이지 않았다. 후일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클린턴은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어차피 몇 년 후 그 자들은 지구상에서 중생대 괴물처럼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지요.” 또한 은퇴한 갈루치 투수도 실토했다. “폭삭 속았어요.” 12년 후! 김정일은 마침내 부정 선수로 기용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슬쩍 선보였다. 다시 한 번 일대일로 붙자고 연기를 모락모락 피운다. 상대는 바뀌어 부시 감독이다. 투수는 힐, 포수는 라이스, 4번 타자는 럼스펠드! 면면이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9명이 덤벼도 안 된다. 전원 초특급 메이저리그 선수다. 영악한 김정일의 목표가 부시일 리가 없다. 제 꾀에 제가 속은 클린턴 전 감독 때와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목표는 이제나 그제나 감독이 세 번 바뀐 아랫동네의 만만한 아마추어 팀이다. 현 감독은 고교 감독에서 김대중 감독에 발탁되어 졸지에 벼락출세한 천방지축 노무현 감독! 실세 감독은 여전히 김대중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김정일 감독과 너무도 죽이 잘 맞는 김대중 감독이 넘겨 준 꾀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 외에는 노무현 감독은 구사할 줄 아는 작전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노무현 감독은 우린 절대 맞붙을 생각이 없다고 꼬리를 내린다. 프랑켄슈타인은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린 탓이다. “말로 합시다! 하자는 대로 다할 테니, 제발 말로 합시다!” 이게 그의 유일한 작전이다. 남의 집에서 피 터지는 게임을 벌일 생각 말고, 미국의 마이너리그 원정팀은 어서 떠나라고, 안 도와 줘도 좋으니, 빨리 떠나라고 소금을 팍팍 뿌린다. 한편 부시 감독은 떠나라면 얼마든지 떠나겠다며, 은혜를 원수로 갚는 김대중 감독과 노무현 코치에 치를 떤다. 눈길은 여전히 김정일에게 향한 채, 따끔하게 한 마디 하는 걸 잊지 않는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괴물을 안락사 시키지 않으면 돈줄을 끊어 버린다고, 또 허튼 수작을 부리면 지난번과는 달리 대학선발 팀이 아닌 메이저리그의 드림팀을 내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4번 타자 럼스펠드가 전격 경질되었다. 김정일 감독이 희희낙락한다. 클린턴 전 감독이 후원하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반 이상 점령한 것이다. 알고 보니, 새로운 4번 타자 게이츠는 클린턴 전 감독이 미는 선수가 아니다. 럼스펠드보다 더 무서운 비밀병기란 설이 그의 엄청난 기록을 근거로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미국은 ‘영광의 고립’에서 벗어나 두 번이나 대서양을 건넜다. 두 번째는 태평양도 건넜다. 두 대양을 건넘으로써 미국은 유라시아에서 문명이 야만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거의 홀로 막았다. 유라시아의 구세주 역할을 다한 것이다. 두 번째 위기가 사라지자 오월동주했던 소련이 즉시 마각을 드러냈다. 그로써 유라시아의 반 이상이 그만 문명에서 야만으로 곤두박질쳤다. 절반의 승리였다.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긴긴 암투였다. 50여년 후 미국은 소련과 그 위성국들, 그리고 중국을 상대로 완승했다. 그들이 마침내 주제를 파악하고 제 풀에 쓰러지거나 반쯤 쓰러져 미국이 제시한 문명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미국은 전면전이 아닌 작은 전쟁에서 오히려 약했다. 유라시아와 일본을 잇는 한반도에서 한 번, 인도와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인도차이나반도에서 한 번 이렇게 두 번이다. 1무 1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김씨공산왕조에게 1무는 뼈에 사무치고 1패는 너무도 고혹적이다. 1패 당시에 미국에는 쓸모 있는 바보들이 득실거렸다. 그들의 성화로 인도차이나의 밀림에서 방향을 잃은 미군은 우왕좌왕했다. 나라의 주인인 여론에 따를 수밖에 없는 민주 국가 미국은 평화협정을 맺어 최소한의 체면을 세우고 깨끗이 발을 뺐다. 전쟁에 개입한 당은 민주당이었고 마무리한 당은 쓸모 있는 바보들의 아우성을 접수한 공화당이었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전쟁과 평화의 선택에서 전혀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1, 2차 세계대전도 마찬가지다. 영광의 고립(glorious isolation)이냐, 세계의 경찰 (world police)이냐, 하는 것은 국익과 국내여론에 영향을 받을 따름이다. “영광이여 다시 한 번!” 김정일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핵무기란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믿고 기고만장하고 있다. 부시의 임기가 2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의회에서 근소하게 다수당을 차지하자, 김정일은 파안대소하고 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이미 16년 전에 끝난 체제경쟁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적화통일의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월남이 패망하던 때 못지않게 한국에 쓸모 있는 바보들이 득실거린다는 것에 제일 고무되어 있다. 미국의 민주당과 못 말리는 좌파들이 한 번 더 공화당 대통령을 흔들어 쓸모 있는 바보짓을 연출해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론상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니지만, 대단한 착각이다. 그 이유는 크게 다음 네 가지다. ▲ 북한 인권 ▲ 북한의 핵실험 ▲ 깡패 국가 북한의 조직적 국제범죄 ▲ 서서히 최면에서 깨어나는 한국의 정통우익 바로 이 네 가지가 무력적화통일 당시의 인도차이나와 판이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이 앞장선 UN의 대북한 인권결의에 발맞추어 미 의회는 2004년 대북한 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화당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김정일의 인권탄압 참상에 경악한 것이다. 월맹의 호지명도 협동농장 건설 중에 수십만을 학살했지만, 미국인은 당시에 아무도 그걸 몰랐다. 오히려 미국의 조야는 파월 미군의 인권유린에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핵무기는 클린턴 당시에도 이미 개발완료했음을 알았지만, 과거의 핵은 덮기로 하고 미래의 핵은 용인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유화정책을 폈었다. 과오를 인정하는 것은 누구나 어렵다. 클린턴과 민주당은 그런 입장이다. 그러나 그들은 김정일이 거짓과 폭력을 좌우 쌍포로 거느리고 있다는 잘 안다. 시간이 좀더 지나 김정일이 마각을 드러내는 순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된 그들은 워싱턴과 링컨을 새삼 우러러보며 성조기 아래 똘똘 뭉칠 것이다. 더군다나 핵무기는 중국과 러시아도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이 건드려 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잠자는 척하는 일본의 코털이나 건드릴 뿐이다. 부시의 인내력에 감탄한 UN이 만장일치로 대북제재에 찬성한다. 김정일이 이번에는 거짓과 꼼수로 빠져나갈 수가 없다는 경고장이다. 누구보다 그 자신이 이를 잘 안다. 또한 월맹은 감히 핵무기를 개발할 생각도 못했다. 북한이 결코 1975년의 인도차이나 영광을 한반도에 재현할 수 없다는 말이다. 정권 차원에서 위폐와 마약을 제조하고 유통한 것은 전쟁 선포와 똑같은 국제범죄다. 이건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월맹은 전쟁 중에도 이런 혐의를 받은 적이 없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한국의 정통우익은 여전히 인구의 90%를 차지한다. 친북좌파가 종횡무진으로 구사하는 말에 긴가민가하다가 반쯤 최면에 걸린 사람이 그 중 절반 가량 되는 듯하지만, 좌파정부의 무능과 위선과 독선으로 국가부채와 개인부채란 형태로 후손의 돈을 왕창 미리 당겨쓰는 데도 고통지수가 갈수록 높아만 가고, 이제 반공정신의 실종으로 안보마저 위태롭다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서 세계최빈국에서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을 건설한 정통우익이 서서히 최면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겪지 못했던 옛 월남과는 판이하다. 좌익 시위와 폭동만 있었을 뿐, 우익 시위는 전혀 없었던 월남(이대용 전 주월남공사)과는 전혀 다르다. 일시적으로 밀리는 수는 있지만, 자유를 공기처럼 마셔 본 자는 피를 보는 순간 화산처럼 폭발한다. 자가용을 팔아 자전거를 사야 하고 서른 평 아파트에서 쫓겨나 세 평 비닐 하우스에 살아야 하고 부모 잔소리도 두 번 들으면 귀를 막는 무한 자유를 한 순간에 잃고 날마다 인민재판과 생활총화와 자아비판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순간, 정통우익은 쓰나미처럼 일어날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미국의 민주당과 배부른 좌파가 김정일을 위해서 쓸모 있는 바보 역할을 연출해 줄 것으로 믿는 자야말로 쓸모 있는 바보다. (2006. 11.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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