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문화유산을 찾아서] (6) 화동 옛 경기고교 최고 엘리트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고등교육에서 서울대가 있다면 중등교육에선 평준화되기 이전 경기고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근대 중등교육의 시발점인 경기고는 1900년 조선조 명문 거족들이 몰려 살던 홍현(현 서울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에서 문을 열었다. 고종황제가 서구식 교육을 도입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교명은 ‘관립중학교’였다. 조선의 지상과제였던 ‘개화’를 꾀하고 침몰 직전의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인재양성 시설로 당시 철근 콘크리트로 짓고 스팀 난방시설을 갖춘 최고급 건물이었다. 원래 경기고 터는 개화파 김옥균과 서재필의 집이 있던 곳이었다. 갑신정변 이후 이들이 외국으로 망명하자 조선 정부가 집을 몰수해 학교 터로 삼은 것이다. 후 한성고-경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