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의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편지] ⑩전설 속의 '예티'를 찾아 ◇히말라야 설산에서 먹는 감자는 꿀맛이다. -->아침 일찍 데보체 마을을 떠납니다. 열여섯 살 소녀 파생 세르파가 동구까지 따라나와 배웅을 합니다.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는 파생 세르파의 눈가에 눈물이 어리는 것도 같습니다. 겨우 하루를 묵었을 뿐인데도 나와 헤어지는 파생 세르파의 자태와 표정은 연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카트만두에서 살다 견디지 못하고 사방이 설산이 둘러쳐진 이 깊은 산골로 쫓겨 들어와 살고 있는 파생 세르파로선 문명의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 곧 그리움 자체일 것입니다. 파생 세르파가 자신의 주소를 적어 내게 건네며 뭐라고 빠르게 말을 합니다. 말 사이사이에 ‘코리아’가 끼어드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