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구마 밭에서
어젠 강가의 참깨밭에서 풀을 메었는데 오늘도 햇살이 좀 덜 따가울 즈음을 택해 고구마 줄기를 정리하러 다시 강가 고구마밭으로 갔다.엄마는 내가 고구마 밭에 간다하니 "뒤집어 놓아라" 하시는데 사실 뭘 어떻게 뒤집어 놓는지 확실한 건 모르고 대충 뒤집으면 되겠지 싶어 긴팔 웃옷에 긴 바지, 커서 걸을 때마다 똑까닥 또까닥 소리가 나는 제부의 장화를 신고 베트남 모자로 중무장을 한 후빨간색 큰 바구니를 들고 강가텃밭으로 향한다. 휴일을 맞아 나들이 온 사람들이 강가의 여기저기에서 물놀이를 하고 낚시를 하고, 오토캠핑을 하는 차와 천막, 텐트들이 알록 달록한 색으로 강물을 거쳐 시야에 들어온다. 4시가 조금 넘어가는 그 시간에는 다행히 고구마 밭 근처에 서 있는 키 큰 나무가 그늘을 내리는 시간이어서 내리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