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날씨가 변덕을 넘어
일종의 변태성을 보여주고 있다. 산도 터지고 바다 밑도 터진다. 무서운 파도가 느닷없이 덮쳐 수없이 많은 인명과 엄청난 재산을 앗아가고 있다.
웬 바람이 그렇게 심하게 불고 웬 비가 그렇게 사정없이 쏟아지는가. 수해는 동남아에 국한 된 것이 아니고 유럽도 미국도 중국도
한국도 일본도 예외는 아닌 상 싶다.
최근에는 연일 계속되는 엄청난 더위가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더위를 못 이겨
죽어가는 노인이 날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쟁도 제 정신으로는 벌어질 수 없는 비극이다. 한 달 남짓
비행기로 대포로 미사일로 쏘고 터뜨리고 무너뜨리고 죽이고 하더니 유엔 안보리가 중재하여 휴전이 성립되었다고는 하지만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자폭테러로 젊은 목숨을 버리는 놈들 - 어머니에게 물어보라. 사람 많이 죽이고 너도 죽으라고 그 생명을 태어나게 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8.15에 고이즈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감행함으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가슴을 섬뜩하게 만든다. 그도 제 정신은
아닌 것 같다. 부끄러운 낮으로 광복 61주년 기념식전에 참석한 이 나라의 지도자들아, 당신네도 제 정신은 아닌 것 같다. 날씨 때문인가.
아니면 눈에 무엇이 씌워서 그런가. 김정일의 인민군 덕에 태평성대를 노래하고
있는가.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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