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해미(海美).......정확히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이다...
원래는 해가 뜨는 산이라는 의미의 '해뫼'였다던가
그것이 발음상으로 해미가 되다가 한자어 표기로 바뀌어 전혀 다른 뜻의 海美가 되었나???
지난 1월 17일...
서산 개심사 답사길을 나서서
서산 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 남연군묘와 보덕사, 수덕사를 둘러보구
개심사로 다시 원점회귀하는 중간에 들린 해미읍성....
통상 해미읍성이라는
잘 보존된 사적으로만 이해하고들 있지만
이곳은 조선조말 엄청난 규모의 천주교 순교가 있었던 곳이다,
해미읍성을 들리기전에
읍성밖 10분 거리에 여숫골이라는 순교성지가 있어 먼저 들려보았다.
공군비행장으로 가는 외곽도로에서 아주 잘 보이게 순교지에 서있는 성당이다....
해미읍성은 내포지방(충청도의 가야산을 중심으로 해미, 서산, 태안, 덕산, 예산등지를 일컫는 말) 12개 군현을 관할하던 곳으로서
천주교 박해가 특히 심하던 1866년 병인양요때와 1868년 독일상인 오베르트가 덕산에 있는 대원군 부친 남연군의 묘를파헤친 사건이
모두 천주교인의 안내에 의한것임에 기인하여 천주교 신도들 처형이 극에 달하였다고 한다.
그때에 내포지방 12개 군현의 신도들을 모두 체포하여 해미에서 처형하였는데 그 숫자가 천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특히 그 처형인원이 많을때는 한줄로 엮어서 읍성에서 1Km쯤 떨어진 하천변에 구덩이를 파고 산채로 묻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죽음으로 신앙을 지킨 이곳을 1965년부터 성지화 운동이 시작되었으며
1975년에 높이 16m의 순교탑을 세우고 노천성당을 개설하였으며
2003년에는 성전을 신축하여 현재는 매년 수만명의 순례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성당의 전체 모습...>
<성당안에 위치한 유해참배실....커다란 묘지의 모습으로 지었다....>
반대쪽에서 바라다본 성당의 모습
아래사진에서 연못같이 보이는 곳은 진둠벙(죄인둠벙)으로
팔을 묶어서 끌고오던 죄인들을 이곳에 거꾸로 처박아 죽게 했던곳이다.
현재는 연못밖으로 원형으로 십자가의 길을 조성하였는바
각처의 조형물은 죄수에게 채우던 족쇄형 큰칼의 모습이며
큰칼 구멍의 그림은 한쪽은 예수님의 십자가길을, 한쪽은 순교자들의 죽음의 행진을 묘사하였다.
<진둠벙과 십자가의 길 14처 조형물....>
<노천성당>
<해미순교탑.... 높이 16m이다... 탑 앞은 무명 순교자들의 묘가 있다>
여숫골 순교성지 성당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차량으로 불과 5분 거리인 해미읍성으로 갔다,.
해미읍성은 사적116로 5백여년의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보존이 잘 되어 있으며
충청도 군사최고사령부인 병마절도사영으로 출발하였으며 그후 호서좌영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충무공 이수신장군의 근무, 18세기 동학군의 주둔과 진압등의 역사적 사실 외에도
대원군시절 천주교박해의 현장으로 1000명 남짓한 순교자가 처형된 곳이기도 하다.
<해미읍성의 외곽.... 성곽과 중앙성문인 진남문이 보인다...>
성문을 들어서서 바라본 내부모습....
앞의 한옥건물은 관리사무소이고 몇몇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는곳이 순교성지이다...
왼쪽 멀리 보이는 건물은 해미읍성의 동헌과 객사등 부속건물들이다.
<천주교 신자들을 가두었던 감옥터와 그들을 매달아 고문하고 처형했던 호야나무 근처가 순교지이다...>
이 나무의 이름은 원래 회화나무인데 충청도 사투리로 호야나무라고 부르며 감옥입구에 서있다.
현재 나이는 약 300년이상으로 추정되며 1790-1880년경 천주교 신자들을 감옥에서 끌어내어
머리채를 묶어서 이나무의 동쪽 가지에 매달아 고문... 그 흔적으로 철사줄이 박혀있다.
1940년경 그 동쪽가지는 부러졌으며 가운데줄기도 1969년 폭풍에 부러짐.
1975년경부터 천주교에서 성지로 관리해오고 있다.
아래사진은 당시 감옥이 있터 터...
약 100평방미터의 감옥 2채가 있었는데 일제시대때 철거되었다 한다.
<자리개 돌.... 서문밖 사형장의 개울위에 있던 돌다리이다....>
몇명의 병사가 신자를 들어올려 내려치면 머리가 깨어져 죽어갔다고 한다.
길이 420 너비 150 두께 30cm.....
시신등을 내갈때는 서문을 이용했다 한다.... 해미읍성 서문 모습....
그당시 우리나라 국민이 얼마였으며
천주교 박해로 숨진 순교자가 얼마였는가를 보면
이는 근대사, 현대사를 통털어 가장 참혹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순교.
나는 믿지 않습니다....라고 한마디만 부인하면 살수 있는데
살려준다고 부인하라는데.....
믿는다고 하고는 죽어가는 순교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온 몸에 전율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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