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발트경기장은
붉은 물결의 용광로였다. 스탠드에는 쩌렁쩌렁 울리는 "대~한민국" 함성이 있었고, 녹색 그라운드에는 포기하지 않는 태극 전사들의 투혼이 있었다.
광부로, 간호사로 고단한 삶을 이어갔던 이민 1세대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땅 독일에서 대한민국 축구는 '월드컵 원정 첫 승'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프랑크푸르트 발트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G조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1954년 첫 출전한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9로 대패한 이후 52년간 이어진 원정 무승(4무 10패)의 기록도 없애버렸다. 과감한 선수 교체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용병술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전반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수비를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꾸고 안정환(30.뒤스부르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오른쪽 윙포워드 박지성은 왼쪽의 이천수와 자리를 바꿨다. 기다리던 동점골은 후반 9분 터졌다. 상대 골문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던 박지성을 토고 중앙수비 장 폴 아발로가 걸어 넘어뜨렸다. 폴 그래험 주심은 전반 경고 한 차례가 있던 아발로에게 옐로카드에 이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고 2회 퇴장이었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절묘하게 감아차 골문을 열었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사상 20번째 골이었다. 박지성은 상대 주전 수비수를 쫓아내고, 동점골의 디딤돌을 놓았다. 후반 26분에는 박지성의 절묘한 스크린 플레이에 이은 '해결사' 안정환의 강슛이 토고 네트를 흔들었다. 안정환의 아시아 최초 월드컵 3호 골이었다. 기분좋게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첸트랄경기장에서 프랑스와 2차전을 갖는다. 프랑크푸르트=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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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4 00:04 입력 / 2006.06.14 10:2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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