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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타보니… "소음은 견딜만 안정감 있어"

鶴山 徐 仁 2006. 6. 3. 16:22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국내 제3 정기민항 제주항공(www.jejuair.net, 대표 주상길)이 5일 제주∼김포 정기취항을 앞두고 2일 언론사 기자단 시승식을 갖고 첫 날개를 폈다.

2일 오전 11시 제주국제공항 3층 제주항공 발권.예약 카운터에서 간단한 수속 절차를 마친 뒤 제주항공 순환버스를 타고 탑승장으로 향했다.

발권.예약 카운터에 근무하는 사원 강은미씨(24)는 " 'Enjoy the friendly sky'라는 슬로건처럼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고객들을 친구처럼, 가족처럼 모시겠다"며 "간혹 국제선은 예약할 수 없냐고 묻는 손님에게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국제선도 취항할 날이 곧 오겠죠'라고 응대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1분여 버스를 타고 탑승장에 도착하자 화사한 제주감귤색으로 치장한 아담한 몸집의 제주항공 1호기 HL5251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항공기와 순환버스, 마중 나온 항공사 직원들의 밝은 감귤색 차림은 따스한 제주의 날씨와 맞아 떨어졌다.

동체에 새겨진 제주항공 심볼마크는 돌하루방의 웃는 모습을 친근감있게 표현해 고객이 느끼는 행복하고 즐거운 가치를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외형은 내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양 날개에 프로펠라가 달린 터보프롭 항공기다.

"너무 작은 것 아냐. 비행기에 오르는 발판도 겨우 세 계단이네. 뜨긴 뜰까". 첫인상에 대한 농담섞인 평가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설레임과 불안감도 잠시.

역시 밝은 감귤색 티셔츠 차림의 여승무원의 안내를 받으면 기내에 들어서자, 산뜻하다는 첫 느낌을 받았다.

새로 도입한 신형이라 그런지 기체 내외부가 깔끔하다.

74석 규모의 이 비행기는 한줄에 좌석이 4개씩 배치됐으며, 동체 크기가 작아 천정이 다소 낮고, 통로가 좁지만 두 사람이 오가는 데 큰 불편은 없었다.

제주항공 양성창 제주본부장은 "78인승으로 제작된 봄바디어 Q400기종을 74인승으로 개조, 승객들의 편안함을 위해 좌석간 간격을 넓혔다"고 소개했다.

실제 다리를 편히 꼬아 앉을 정도로 좌석간 앞 뒤 간격(31인치)이 넓었다. 동체 자체가 길다랗게 설계돼 통로가 비좁은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2006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제주항공과 함께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기내방송과 함께 항공기는 제주공항을 이륙했다.

활주 거리가 제트항공기보다 짧아 사뿐히 제주공항 상공에 올랐다.

예상대로 이륙할 때 소음과 함께 핸드폰 진동같은 떨림이 온 몸에 전해졌다.

특히 빠르게 회전하는 프로펠라 주변의 좌석은 더욱 심했다.

하지만 고도 6400m, 시속 650㎞ 속도로 비행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언제 그랬느냐 듯 진동은 사라지고 기체의 흔들림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지양일 기장은 "이륙 후 비행 시 소음저감시스템을 작동, 전 세계 터보프롭 기종 가운데 가장 조용한 항공기로 설계돼 국내선 단거리 비행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이 기종은 2000년부터 비행을 시작해 전세계에서 112대가 운항하고 있지만 지금껏 한번도 사고가 나지 않은 안전한 비행기"라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비행을 시작한 지 20여분 지난 뒤 2명의 여승무원들이 제주삼다수와 제주감귤주스, 사탕 등을 승객들에게 제공했다.

대한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여승무원 김지영씨(28)는 "저가항공 특성 상 희망하는 승객에 한해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항공사인만큼 고객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친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공항을 이륙한 지 1시간만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시승행사에 참여한 기자들은 대체로 우려와 달리 약간의 소음 외에는 대형항공기와 별 차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음도 몇 차례 타보면 곧 익숙해 질 수준이라는 평이다.

시승한 제주도관광협회 정윤종 태스크포스팀장(39)은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다 요금을 저렴하게 가격 차별화에 좀더 신경을 써 주기를 바란다"고 항공사에 당부했다.

고영섭 제주항공 부사장은 "2000년 이후 양 항공사의 계속된 항공료 인상에 대한 대응책으로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함께 지역항공사를 설립한 지 1년 4개월만에 취항을 눈 앞에 뒀다"며 "제주항공이 양항공사 요금의 70% 수준으로 가격을 결정하자 최근 양 항공사들이 제주기점 항공료를 인하한 것은 당초 설립 취지에 맞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힘차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한껏 고무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제주항공은 4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취항식을 갖는데 이어 5일 오전 9시50분 첫 비행기가 서울을 향해 제주국제공항을 이륙한다.

제주항공은 취항을 기념해 6월 한 달동안 제주∼김포 노선 주중(월∼목) 요금을 서울발 오후편과 제주발 오전편에 한해 4만6300원(기본운임 5만1400원)의 할인요금을 적용한다.

7월부터는 예정대로 주중 5만1400원, 주말 5만9100원, 성수기 6만5000원을 적용한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5대를 도입해 순차적으로 횟수를 늘려 6월 하루 10회(편도 기준)를 시작으로 11월부터는 총 매일 50회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뉴시스
입력 : 2006.06.03 00:28 19'
 
 
 
 
 
 
제주항공이 첫 취항한 5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제주발 서울행 첫 비행기 승객들에게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장미꽃을 선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시간 : 2006-06-05 15: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