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꽃길인지 꿈길인지 나, 취해버렸네

鶴山 徐 仁 2006. 4. 19. 17:59
3월 전국 방방곡곡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한겨울 움추려 있던 기운을 떨쳐버리고 남쪽에서부 터 시작하는 봄내음을 맡으러 떠나 보는 것은 어떤지. 각양 각색의 봄꽃들로 유명한 봄꽃 관광지 5곳을 소개한다.

1.여기 오니 봄이 봄같네 - 제주도 유채꽃

제주의 봄은 일찍 찾아와서 오래도록 머무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진한 꽃내음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데 제주를 대표하는 유채꽃이 아름다운 곳은 성산포와 산방산 주변, 그리고 송악산 부근이다. 산방산 가는 길에 위치한 조각공원의 노란 유채밭은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도 남는다. 성산포 입구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섭지코지는 녹색의 보리밭과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제주도에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북제주군 평대리의 비자림에서 오름으로 향하는 길목의 유채도 볼 만하다. 일반 여행자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라 느긋하게 유채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행문의:남제주군청(064-710-2367), 북제주군청(064-742-4600)



2.수줍은 붉은 입술 - 여수 오동도 동백꽃
오동도는 예전부터 동백꽃 감상지로 유명한 곳이다.
갈매기들과 동행하면서 육지와 이어진 방파제를 지나 오동도에 도착하면 동백꽃 감상여행이 시작된다.
서방파제와 오동도가 만나는 지점 반대편에 있는 동백꽃 군락지에는 약 4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곳의 동백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오동도로 귀양 온 젊은 부부의 아내가 절개를 지키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는데, 그 아내의 묘에서 피어난 꽃이 바로 동백이라는 것이다. 이런 전설 때문인지 붉고 아름다운 동백은 ‘절개의 여심화’로도 불린다.
동백꽃을 감상한 후 돌산도로 내려가 향일암의 해돋이를 구경하고 싱싱한 회를 맛보는 것도 좋다. 여행문의:여수시청 문화관광과(061-690-2225)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를 타고 지나 순천I·C로 빠져 우회도로로 달리면 여수역이고 여기서 오동도로 향하면 된다.

3.흐드러지게 피었구나 - 지리산 쌍계사 벚꽃길
지리산 근방에서는 화엄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절, 쌍계사.
역사와 규모는 물론 주변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쌍계사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절의 양쪽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두 갈래의 물이 앞다리에서 만나기 때문인데 절 주변의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 그리고 특히 봄철에는 절로 들어가는 10리 벚나무 꽃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 때문에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발그레한 새색시 볼 같은 벚꽃은 서정적이면서도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창 벚꽃이 만개할 때면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은 언제나 붐비게 마련인데 느긋하고 여유롭게 걸어가면서 벚꽃 내음을 만끽하는 것이 봄꽃을 제대로 즐기는 감상 포인트다. 여행문의:하동군청(055-880-2114)
▲찾아가는 길=남해고속도로를 타고 하동읍을 지나는 것이 꽃길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 서울이나 중부지방에서 내려갈 때는 호남고속도로 전주 인터체인지로 가서 전주-남원-구례를 지나는 것이 빠르다. 전라선 열차를 이용해도 된다.

4.눈이 쌓였나 매화의 물결 - 섬진강 매화마을
조영남의 ‘화개장터’와 김용택 시인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섬진강에는 이른 봄이면 매화가 한가득 피어나는 마을이 있다. 화개장터 건너편에서 강의 하류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광양시 다압면 다사리가 나온다.
이 곳에는 경사가 급한 밭이 많은데 이 밭에 온통 매화를 심어 봄에는 매화꽃을 즐기고 가을이면 매실을 수확한다. 하동에서 이곳 산밑에 있는 매화밭을 보면 마치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것 같기도 하다.
매화꽃의 장관을 즐기기 위해서는 산중턱까지 올라가서 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매화꽃이 가득한 모습과 섬진강 풍경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곳에는 매실 하나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청매실농원이 있어 몸에 좋은 매실장아찌와 매실액 등 광양 특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섬진강의 자랑인 은어회와 재첩국도 별미. 여행문의:광양시청 문화홍보과(061-797-2363)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로 간다. 진주에서 남해고속국도를 타고 하동인터체인지로 나가면 된다.

5.세상이 노~랗네 - 이천 산수유마을
이천은 도자기와 쌀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여행 명소가 많은 곳이다.
특히 봄철에 가면 좋은 곳으로는 이천 백사면의 도립마을을 꼽을 수 있는데 일명 산수유마을로 통한다. 한 그루만 있으면 자식 하나 대학공부까지 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온 산수유는 3월 중순이면 마을 산수유나무의 노란 꽃이 절경을 이룬다.
이천에서 가장 높다는 원적산 자락을 타고 노란 꽃물결이 마을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약 3만 평의 산골 마을에 8천 그루 정도의 산수유나무가 자라고 있다.
함께 어울려 있을 때 더 아름다운 산수유꽃의 장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영원사로 산수유꽃이 가득 피어 볼 만하다. 여행문의:이천시청(031-644-2114)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 덕평나들목, 중부고속도로 곤지암나들목, 영동고속도로 이천나들목으로 빠져나가 이천 버스터미널에서 이포대교 쪽으로 가면 된다.
/최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