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한국 간호사 1 만 명 미국 병원 취업한다

鶴山 徐 仁 2006. 4. 14. 13:34
앞으로 5년간 인력 송출
뉴욕주 36개 병원서 근무
한국 간호사들이 실무 교육을 받게 될 뉴욕 세인트존스 리버사이드 병원의 전경.
간호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 앞으로 5년간 한국 간호사 1만 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는 1960~70년대 독일에 진출했던 1만여 명과 맞먹는 규모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미국의 HRS글로벌, 뉴욕의 세인트존스 리버사이드 병원은 19일 한국 간호사 1만 명의 취업 계약을 한다. 뉴욕주 내 36개 병원에 배치될 이들은 인턴 간호사로 시작해 시간당 25달러를 받게 된다. 리버사이드 병원은 코코란 간호학교를 운영하며 뉴욕주 내 100개 병원에 간호사를 공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HRS글로벌은 인력 송출 회사로 한국에도 지사가 있다.

HRS글로벌 측은 "취업하는 간호사들은 뉴욕주 간호사 노조에 자동 가입, 근로 조건과 처우가 보장된다"며 "취업 후 1년 내 영어자격 시험에 합격하면 영주권도 딸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간호사 모집을 담당하는 산업인력공단은 출국에 앞서 3개월간 무료 영어교육을 해준다.

미국에선 간호사들이 고된 직업으로 여겨지면서 현재 30만 명가량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다른 직종에 비해 외국 간호사의 취업 문호를 넓게 열어두고 있다. 최근 미 양당 지도부 간에 합의된 이민개혁법안도 간호사에 대해서는 연간 비자쿼터 적용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한편 미국으로의 교육이민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미국 간호사 자격증 (NCLEX-RN) 시험에 응시한 한국인은 1731명으로 필리핀.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현재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딴 한국인은 60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지난 4년간 미국 병원에 취직한 한국 간호사는 320명에 불과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취업에 필요한 영어자격증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HRS글로벌 관계자는 "그동안 언어소통 문제로 한국 간호사들의 미국 취업이 어려웠으나 이번 계약에서 '취업 후 1년 내 영어자격시험 통과'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채택, 영어 문제를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1만 명의 한국 간호사를 받기로 한 뉴욕주만 하더라도 2만 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어서 영어만 잘하면 취업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namjh@joongang.co.kr>  
  2006.04.14 05:01 입력 / 2006.04.14 05:44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