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도(道) 공부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처지에 감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다른
분들의 수행에 참고가 될까 하여 저의 수련 경험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묘한 인연으로 제가 기공을 수련하게 된지도 어느덧 7년이
되어 갑니다. 처음 기공의 세계를 접했을 때에는 생소함과 호기심,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지만, 얼마 후 부터는 유달리 빠른 감응으로 하루하루가
신비한 체험 그 자체였습니다.
선천적으로 기공수련과 인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극히 심신이 허약했던 저에게 있어 기(氣)의
역동은 말할 수 없는 희열을 안겨주었습니다. 온몸을 휘감는 기의 흐름에 의해 저절로 자발공(自發功)이 되면서 시작되었던 기공 수련은 이제 저의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겪은 체험들을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 시점에서 기의 세계를 이야기하자면 몸 전체에 기가
충만할 경우에는 영(靈)이 맑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며 온종일 일을 해도 피곤함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제게 전부터 있었던
내과와 산부인과 계통의 지병도 스스로 완치가 되었으며, 몸의 자세와 형태 심지어 발걸음조차 예전과 달리 정상을 훨씬 뛰어넘게 좋아진 상태임을
느낍니다.
저는 원래 허약했던 체질 탓에 우연찮게 기공과 인연을 맺었지만, 그 동안 동공(動功) 수련 등을 통해 심신을 닦는
과정에서 특히, 출사 나가 촬영해온 슬라이드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검토해보는 것처럼 매일마다 제가 행했던 일을 스스로 반성하는 습관은 이미 저의
생활에 깊이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선생님을 만나 선(禪)의 정신세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를테면
악(惡)을 미워하고 선(善)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한 저에게 '선과 악은 하나이니 악을 거부하지 말고 수용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한 마디로 혼란을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도인(道人)이라면 미래를 예언해주시며 정직하고 바른 삶을 살라고 말씀해주실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저에게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대하라'는 말씀과 함께 종종 직접 쓰신 글들을 보내주셨는데,
차츰 그 넓고 큰 세계에 대해 조금씩 눈이 떠지고 마음이 넓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제가 너무 편협하게 사고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큰 힘은 아니지만,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었고,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삶 자체가 하나의 수련이자 행(行)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매사를 그렇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수련하면서 기공과 명상을 하다보면 누구든지 신비로운 대우주 속에 소우주로 비춰지는 자신을 자연스럽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런 때문인지 저는 염력으로써 자신의 건강은 물론 멀리 있는 사람까지 전화 통화만으로도 기(氣)를 보내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위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저절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번은 길을 지나가다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취객을 보고
걱정이 되어 그 사람에게 기를 보내 취기를 빼주었더니, 곧 일어나서 활기를 찾아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에 여러 가지 병으로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보게되면 진실로 그 사람을 걱정하는 생각으로 치료를 위한 염원을 보냅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경우 그 병이 나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과 무위의 보시(布施)야말로 수련을 한 단계씩 성숙하게 해준다는 진리를 체험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정성껏 치료해준 데 대해 한 마디 인사도 없을 때는 못내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 역시 부질없는 오만이요 욕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도(道)의 실상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다시 여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지금 저로서는 가족과 친척이나 친지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행(行)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기공의 세계가 더욱 신비로운 것은 기의 힘이 인체에 뿐만 아니라 어떤 사물이나 철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를 직접 행하고 절감하게 된 것은 불과 1년여 전부터입니다.
어떤 사람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하겠지만, 음식에 기를 넣어 먹어 보면 그 맛이 더욱 좋은 음식으로 바뀐 것을 느끼며, 담배나 술에도 기를 넣으면 확실히 순화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열심히 수련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집중력이 향상되고, 예술이나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내면의 의식이
활발해져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열린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는 좋은 기도 많지만 인체에 유해한 기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그 중에 특히 현대문명의 소산인 전자파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교 2학년인 제 아들이 어느 날부턴가 말이 없어지고 혈색도 거무튀튀해지며 밥을 잘 먹지 않고 아픈 사람 티가 역력히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았는데, 여느 때와 달리 손발이 차고 식은 땀까지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아 기(氣)로써 아들의 몸을 살펴보았더니 온몸이 전자파로 가득 차 있어 여러 부위에서 운기가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곧바로 아이를 세워놓고 온몸의 탁기를 제거하기 시작했는데, 푸르스름한 잿빛의 탁기가 손끝과 발끝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두어번 탁기를 제거한 다음 우주의 맑은 기를 백회, 용천혈을 통해 주입해주자 이내 혈색이 돌아왔고, 잠시 후에는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전자파의 기장이 사람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21세기의 기공은 최고의 대체의학으로써 약물 남용이나 부작용이 없이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고차원의 의술이 될
것입니다.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으로서 정신세계를 통한 여러 수행법이 있지만, 가능하면 많은 도반님들과 함께 기수련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정으로 자연과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우주와 자연의 섭리, 인간사가 모두 순리(順理)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저도 언제나 도반님들과 같이 그렇게 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천인지(天人地)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