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넋두리
사랑의 나룻배 사람들은 세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한다던데 나는 어째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그렇게 살지 못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살지도 않았다는 생각인데 다른 사람을 많이 사랑하지도 못했고 내가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산 것 같지도 않으니 다들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라고들 하던데 나에겐 별로 아름다운 추억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자신이 나가야 할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가정환경도 배경도 볼게 없어도참지 못할 만큼의 어려움은 없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고 누가 보기에도 그렇게 거창한 꿈도 가지진 않았기에 도전의 과정에서 힘들고 지쳐 좌절하고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수분(守分)을 알고 자신의 잠재력에 맞춰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지금에 와서 큰 회한도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뚜렷하게 내세울 수 있는 어떤 것을 이루어 놓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나 온 날들을 한 가지씩 일일이 생각나는대로 정리하여 책을 통해서나 강의시간이나 면담을 통해서후학들에게는 자신보다는 더 낳은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는 있습니다.어렵게 지나친 과거가 사랑을 메마르게 하였다는 반성으로남은 날은 다른 사람들을 보다 많이 사랑하고자 하건만 오히려 언제 부터인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사랑과 더불어 내 맘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사랑의 결핍증이 도발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마음으론 자신은 어려운 세상의 강을 힘겹게 건너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나룻배가 되어 주고 싶은데 어쩐지 누군가로 부터 자신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원하니 이러다간 사랑을 베풀기보단 받는 것에 더 많은 무게를 실어 사랑을 베푸는 것 못지 않게 사랑 받기를 기대하게 되어, 아끼고 사랑하는이에게 부담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며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자신은 나룻배의 존재로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강하게 새기면서 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힘겨운 삶을 독자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더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에만 매달려 온 과거를 이해하며 보상해 줄 운명의 여신이 나타날런지 모르니까요. 세상 끝날까지 이러한 자신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거고 이러한 꿈을 버리거나 포기하지도 않을 겁니다. 진정한 인간의 아름다운 삶은 사랑을 먹어야 산다는 생각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월따라 사랑의 색깔이나 모양이 변한다고 해도, 설사 에로스적인 사랑이야 멀어진다고 하더라도, 아가페적인 사랑을 통해서 보다 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가꾸어 나가길 더욱 더 강열하게 열망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많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인연을 맺어준 것은 까닭이 있고,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믿고 받아들이기에 마음 속으로 부터 우러나는 나의 소중한 사랑의 메아리에 정성을 모우는 일은 이 세상에 남겨진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 사랑하는이가 강을 건너 더 넓은 다른 세상으로 떠난다 해도 잘 건너게 도와주는 일을 즐거워 해야 하고 기뻐해야 하는게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몫이라고 여기면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강 건너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사라져 간다고 해도 떠난 후에 이별의 아픔을 오래도록 지우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아직은 함께 하는 남아있는 잊지못할 행복한 날들이 있기에나날이 흘러가는 일상의 하루 하루가 즐겁고 의미가 있기를 바라고 소망하면서 바쁜 하루의 일과 중에라도 서로의 마음이 늘 고리로 연결되어 홀로 떠내려 가는 일 없기를 바라면서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소중하게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이렇게 인연을 맺을 수 있음도서로 만나고 헤어짐도, 훗날 많은 날을 그리움으로 달랠지라도사는 동안 언제까지나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에 지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기쁨이고 행복이라는 걸 늘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