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조선조후기 해남 대둔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유교와 불교
지식인들의 교류양태 및 대둔사 승려들의 유교 이해의 특징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사회·문화적 변화상황에서 지식인들의 대응방식과 정신세계의
변천양상을 규명하는 데에 있다. 조선조후기의 불교계는 사상연구의 쇠퇴 및 이에 따른 사회적 영향력의 약화와 내적 폐단이 심화되어, 불교
내부의 근본적 개혁을 통한 활로 개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암, 초의, 범해를 비롯한 대둔사 승려들은 교선융합적 사상을
전개하고, 나아가 불교라는 사상적 틀을 뛰어 넘어 유학자들과의 광범위한 교류를 시도였다. 전통적 성리학 중심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학문체계를
수용한 다산, 추사 등과의 교류가 그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승려들은 실학적 사고의 도입 내지 실학정신의 불교적 수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의 과정을 겪게 되며, 역법, 음악, 성리학 등의 다양한 문헌에까지도 폭넓은 이해를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불교의 승려들은 절대적
도덕률이나 전통적 규범 중시의 태도를 부정하고, 부단히 정신적 자유의 확보에 노력하여 사유방식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된다. 그들은 시대적 변화
속에서 초현실성을 탈피하여 경험세계를 중시하였으며, 종교적 권위와 전통적 상징의 절대화 내지 고정화에도 도전하였던 것이다. 또한 두 지식인
집단 간의 교류는 유교 지식인들의 정신세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한다. 우리는 여기서 조선후기 지식인 사회의 역동성과 개방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혀 이질적인 이념과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이들 두 지식인군의 만남이라는 사건과, 거기에 새롭게 발현되는 다양한 창조적 지성과 사유전통은
근대적 지성의 형성에 근간이 되었으며 한국지성사를 크게 살찌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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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ing the 19thcentury, three monks
communicated their interpretations of Confucian thought through correspondence
and writings. These scholars are: A-am Haejang (1771~1811) whose participation
in tea ceremony with Dasan writings are contained in his work, Chongmyungrok;
Choui Uisoon (1786~1866) whose friendship and correspondence with Kim Junghee
provides insight into his thought; and Bumhae (1820~1896) also showed his
understanding of Confucianism. A-am looked at the I-Ching, Lunyu and
Confucian traditions. He viewed the first as a universal truth system, not in
Chushi' s ethical way, but as a sang象 (shape) -su數 (number) system. His
understanding of Lunyu also tended towards that of a universal truth system.
However, his interpretation of Confucianism is free of Chushi' s dogmatism. He
interpreted Confucianism in a more worldly and pragmatic way than the Buddhist's
holy vision.. Choui understood Confucianism in the original way. He is called
a saint of tea, his academic style is practical and his spirit is supported by
Confucianism. Bumhae also understood Confucianism in the original way, though
many of his writings showed pragmatism. He accepted Confucianism as auniversal
ethics and as a common-sense way of living 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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