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마음이 재산

鶴山 徐 仁 2005. 12. 28. 04:02
    마음이 재산 사람이 누굴 사랑한다는 건 늘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을 세월 속에 묻혀져 사라지지 않고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희미해지기보다 날이 갈수록 더 강한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오히려 더 짙은 애상으로 시시 때때로 떠오르고 있음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서 변하지 않고 한결 같은게 있을까 만물들이 저마다 나름대로 생성과 변화와 소멸의 반복 속에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가는 것이리라 순종하며 살아갈거라면 차라리 닫혀진 맘 문을 활짝 열고 진솔하게 살아가야만 할거다. 하지만 겨울이 오면 초대하지 않아도 어김 없이 찾아 와 뜨락에 내리는 흰 눈처럼 우리 인간도 깨끗한 모습이었는데
    티 없이 순백하고 맑았던 단아한 모습들은 흐르는 시간 속에
    나날이 녹아들고 묻혀져버려 추한 모양새만이 남겨지는가 보다. 거짓과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고 물질만능으로 사는 것을 당연한 것인양 하거늘 가야금 거문고 가락에 시 한 수 옲던 낭만과 여유를 잊은지가 오래니 무엇이 삶의 질을 가르는 지 어차피 하루 세끼니 챙기고 한 몸 쉴 곳 있으면 족하다 여겨진다.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욕망을 쫓으며 살아 온 지난 날을 지금 와 되돌리기야 못할망정 남은 날들은 세상에 올 때처럼 단아한 모습으로 가꿔 나갈 수 있길 소망하며 살기를 원하거늘
    아마도 마음 곳집에 쌓은 재산이 넉넉히 살아갈 수 있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