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승은 면벽수행에 들고, 댓돌에 놓인
남색고무신은 따사로운 햇살 온 몸에 받으며 주인을 지킨다.
새로운 도전
저 혼자서 오가는 가을이고 겨울인데
어찌해 낯설은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준비도 없는 데 찾아오는 탓이련가
해가 늘어 갈수록 세월 속에 그려지는
자신의 모습이 허망하게 여겨지는 건
지나 온 날들의 아쉬운 응어리인가
못내 청춘의 연가를 부르지도 못한 채
지나친 과거가 이제야 몰려오는 지
홀로 던저져 버린양 울고 있는 자에게
더 없는 고독의 늪으로 부르는건가
웃는 일상에서도 마음은 울어야 하는
숨겨진 이중성의 한계에 다다렀는지
이젠 너무 힘든 짐으로 느껴지기에
스스로 굴레를 벗어야 할 까 보다
젊을 땐 시간의 속도가 느리다 했는데
지난 세월에서도 그 기억조차도 없이
늘 쫓기듯이 살아 온 날들이었기에
이제서야 자신을 돌아보는 것인가
정녕 홀로 남겨진 시간이 너무 두려워
밤을 밝히는 날이 나날이 늘어만 가고
고독과 싸우는 시간이 많아지는 가
아직 과거의 늪 속에 빠져 들긴 싫은데
준비되지 않은 내게 다가오는 것들이
나를 외롭고 슬프게 만드는가 보다
하지만, 꿈의 한 줌 새싹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도전의 씨앗을 가꾸고 키우며
삶의 새 깃으로 힘찬 나래를 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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