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학컨설팅회사 세쿼이아 그룹
박영희 대표 충고
최근 종합 유학 컨설팅 회사인 세쿼이아 그룹을 연 박영희 대표의 진심어린 충고다. 평범한 주부로서 자신의 두 자녀를 미국 사립 중.고교에 보내면서 입학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혼자 처리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중앙일보 교육면에 '가정주부 박영희씨의 유학가이드'를 연재하고 미국 유학과 관련한 두 권의 책을 펴냈다. 온 몸으로 터득한 교훈을 생생하게 담았다. "부모 옆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가 유학을 가면 향수병을 앓고 적응을 못하기도 하죠. 그런 시간이 얼마나 낭비에요." 그같은 낭비를 막기 위해 세쿼이아 그룹에서는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크게 두 가지 검사를 한다. 그 하나가 '유학을 위한 커리어 진단 프로그램'.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부설 ㈜휴노컨설팅과 제휴해 자녀의 적성과 인성, 흥미와 지능 등을 검사하는 일종의 테스트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학부모의 관심사나 자녀교육계획 등도 데이터로 정리된다. "아이의 적성과 인성 관련 자료는 유학갈 학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에요.부모님들은 이름난 학교만을 고집하는데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고르는 것이 성공적인 유학의 열쇠죠." 이와함께 상담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언어능력검사도 실시한다. 지난해 '조기유학 알고보내자'란 책을 펴낸 홍현주 경성대 초빙교수가 평가에 참여한다.토플 성적 등에도 불구하고 언어능력을 검사하는 것은 토플이나 SSAT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한국학생이 그 점수에 준하는 쓰기와 말하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미국 사립학교 입학관리관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객관적인 자료보다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으로 아이 혼자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꼽는다. 기숙사에서 지내건 하숙을 하건 혼자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숙제를 했는지,시험 준비를 했는지 일일이 챙기는 엄마도 없고 학교에서도 아이의 생활을 일일이 챙겨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아이의 생활관리능력을 강조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입학한 뒤에 왜 드롭(정학이나 퇴학 등)되는지 아세요? 공부를 못해서 드롭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기숙사 생활에서 문제가 있거나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커닝이나 표절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한국 학생들의 경우에는 숙제를 할 때 참고서나 인터넷 등에 있는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내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학교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다. 명문학교일수록 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조기유학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흔히 부모들이 좋은 학교에 입학하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입학은 시작"이라고 했다.자녀가 미국 학교에 적응하고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면에서 그는 조기유학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보딩스쿨을 추천한다. "수업을 받고 집에 돌아가는 데이스쿨의 경우 학비만 따지면 저렴합니다. 하지만 홈스테이나 가디언을 구하는 문제나 과외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에다 요즘 미국의 맹렬엄마인 '사커마미'와 경쟁해야 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보딩스쿨이 낫습니다." 그렇다면 조기 유학에 적당한 시기는 있는 것일까. "개인차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중 1~2학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엄마가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를 데리고 가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낯선 환경에 처하다보면 오히려 엄마에게 의존적인 아이가 될 수 있거든요.말도 빨리 배우지 못하고 '조기유학'에만 매달려 엄마와 아이가 같이 헤매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 아이를 유학보낸 엄마로서,그리고 유학컨설팅을 하는 전문가로서 그는 조기 유학의 장점을 물론 인정했다.그러나 그는 "남들이 가기 때문에 조기유학에 나서거나 혹은 조기유학이 모든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현옥 기자<hyunock@joongang.co.kr> |
2005.11.15 13:49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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