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세계석학들 "서울대 자연대 美 20위권"

鶴山 徐 仁 2005. 11. 15. 14:33
英 '더 타임스'도 세계 45위로 평가
서울대 자연대가 영국 '더 타임스'에서 세계 자연과학 분야 45위에 선정된 데 이어 해외 석학들로부터 미국의 20위권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서울대는 지난달 28일 '더 타임스'가 발표한 '세계 200대 대학' 순위에서 사상 처음 93위에 오르며 100위권에 진입했으며 자연대는 서울대 단과대 중 최고인 45위에 오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울대 자연대는 지난 6월부터 국내 최초로 해외석학 평가단의 분야별 심층 실사를 받은 결과, 미국내 20위권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는 지난 6월부터 수리과학부, 물리학부, 화학부, 지구환경과학부, 통계학과 등 5개 학부(과)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물리학부를 제외한 4개 학부(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그 결과 4개 학부(과) 모두 전반적 수준이 미국 내 분야별 상위 50개 대학을 뜻하는 '그룹 1'의 '중간'(Middle)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룹 1'은 미국 내에서 20위권으로 추정되며 미국의 자연과학 수준에 비춰볼 때 세계 30위권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서울대의 설명이다.

특히 지구환경과학부는 미국 대학 상위 20위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단은 "서울대가 세계적 지명도에 비해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렸다고 학교 쪽은 전했다.

특히 젊은 교수 및 연구진의 실력, 연구 역량이 우수하고 학부생 수준, 교과과정도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과학기술논문색인(SCI) 인용 논문 편수 등 계량적 수치에서도 미국 일류대학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학원생의 열악한 처우, '백화점화'에 따른 연구 분야의 특성화 부족, 연구실 기술인력 부족 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대는 이달 중 물리학부의 보고서를 제출받아 28일부터 사흘간 생명과학부에 대한 실사를 거친 뒤 전체 6개 학부(과)의 결과를 취합, 내년 2월께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의 이번 해외석학 평가로 포항공대가 내년 초 비슷한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는 등 다른 대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2005.11.13 07:16 입력

 

 

 

세계석학들이 본 서울대 자연과학

"해외에 이름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서울대의 자연과학 수준이 이렇게 높은 줄 미처 몰랐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서울대 자연대에 대한 심층실사에 참여한 해외석학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평가위원들은 "서울대 자연대가 짧은 기간에 이처럼 높은 수준에 오른 것은 매우 놀랄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고 서울대 자연대 기획실장인 김성근 교수(화학부)는 전했다.

특히 젊은 교수와 연구진의 실력, 학부생 수준 및 커리큘럼은 상당히 우수하고 논문 편수 등도 세계적 대학에 비해 손색이 없는 반면 백화점식 연구가 이뤄지는 바람에 세계적 주목을 끌 만한 연구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실장은 "'모든 사람이 비슷 비슷하게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크게 뒤처진 분야는 없지만 그렇다고 세계를 선도해 나갈 만큼 특화된 분야도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가시적 연구 결과에 집착함으로써 과감한 도전을 못 한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대학원생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미흡한 점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적됐다.

많은 대학원생들이 언제 지원이 끊길지 모르는 이른바 '소프트 머니'(연구프로젝트 비용)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를 학교 발전기금 마련 등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원으로 바꿔야 한다고 석학들은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짧으면 4년만에 끝내는 석ㆍ박사학위 취득 기간이 우리 나라의 경우 보통 6년 넘게 걸리는 것도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꼽혔다.

이밖에 ▲경직된 교수 채용 제도 ▲교수와 학생간 대화 부족 ▲대학원생간 수준 차 ▲교수들의 강의 부담 ▲NT(나노 테크놀러지)ㆍBT(바이오 테크놀러지) 등 인기 분야에 대한 편중 ▲연구실 기술인력 부족 ▲열악한 연구시설 ▲외국대학과의 교류 부족 등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김 실장은 "해외석학 평가단은 자연대에 대한 높은 평가와 아울러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했다"며 "이번 평가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