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저물어 가는 가을 산자락에서

鶴山 徐 仁 2005. 11. 10. 19:31

      ♡저물어 가는 가을 산자락에서♡



      가을이 오는가 싶었는데
      자신이 제대로 느껴 보기도 전에
      어느 새 저물어 가는 것 같다.

      도덕산 언덕에는 이미 찬바람이 스치는데
      아직도 나에겐 가을과 작별할 채비가 않되니
      이 산자락에 가을을 붙잡아 두고 싶다.

      도덕산 산자락에 찾아오는 가을의 느낌이
      왜 이렇게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이미 해는 저물고 어둠이 내린 창가에는
      저마다 제 갈 길로 총총히 살아지고
      텅빈 캠퍼스엔 고요와 적막이 쌓여 가는데
      갈 길 잃은 길손처럼 무엇을 찾아 헤매이는지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모습일까?

      점점 더 짙게 어둠이 내리는 산자락에선
      저무는 가을 속에 흩날리는 낙엽을
      볼 수 없으니 차라리 위안이 되는 것 같다.

      밤새 낙엽이 이 산자락을 덮는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으니 느낄 수 없을테지
      어여 이 어둠을 그냥 잡아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