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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자신의 대부도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자 폭발했다. 이 의원이 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들이대자
“말씀드릴 정도의 가치있는 질문은 아니지만 국민이 오해할까봐 설명한다”며 “돈 들여 여론조사까지 했다니…”라고 했다. 이 총리는 이어 “의원들이
품위 있고 사리에 맞게 질문을 해야한다”며 “왜 의원이 총리에게 훈계하려 하느냐”고 했다. 이 의원도 “의원들의 쓴소리에 총리나 각료가
공격적으로 대답하니 유감”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또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70년대 민청학련사건을 거론하자 “유신체제 당시 (우리를) 빨갱이로 몰던 사람들이 요즘 와서 이념,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살면서 별꼴을 다 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당 강성종 의원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를 꺼내자 “당장이라도 요절을 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나, 국가를 그렇게 운영해서는 안되고…”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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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치인 출신도 고압적 답변
국회에서 총리와 장관이 야당 의원들과 도가 넘은 감정 싸움을 벌이는 것은 이해찬 총리가 취임한 이후 거의 매번 반복된 일이다. 올 들어서는
관료 출신 장관들까지 이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국회 주변에선 이를 ‘이해찬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이 정부의 대북 유화책을 문제삼자 “과거 관념에 잡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독재정권과는
달리 현 정부는 민족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천정배 법무장관도 24일 수사지휘권 발동 논란과 관련, “내가
잘못된 건지,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잘못된 건지 책임을 따져보자”고 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군 무시 풍조가 심하다”는 질문에 “참여정부만큼 국방 예산을 많이 할당해준 정권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진대제 정통부장관은 지난 8월 국회 상임위에서 휴대전화 도청문제로 야당과 공방을 벌이다 “감청장치 20대면 기껏해야 1000명 도청 아니냐”고
치받았다. 추병직 건교부장관은 지난 6월 이명박 서울시장에 관한 질문을 받고 ‘피식’ 웃음지으며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 개발이나 시청 앞
잔디 까는 전시적 행정은 했지만 뉴타운 추진 실적은 없다”고 했다.
추 장관은 그후 국회에서 다른 야당 의원과 감정 섞인 설전을 벌이다 국회 복도에선 서로 욕설까지 주고 받았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야당
의원들과 감정적으로 맞부딪치는 일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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