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빈라덴(좌)와 아이만 자와히리)
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고립돼 있으며
통신 수단도 파괴됐다고 파키스탄의 고위 군사 및 정보 당국자들이 최근 밝혔다.
파키스탄군 수석 대변인인 샤우카트 술탄 소장은 "빈 라덴이 소수의 아랍 핵심 지지자들과
함께 은신하고 있으며 통신수단이 파괴돼 밀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생각에 빈 라덴의 소재지에 관한 보도는 정확한 정보에 바탕한 것이라기보다 추측성 얘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인 파키스탄 북부 도시 페샤와르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정보 당국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빈 라덴이 10여명의 아랍 지지자들과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이 지역 사령관들에게 무전기나 전화, 위성전화, 인터넷을 통해 지령을 내리는
것을 전혀 감청하지 못했다"면서 "만약 그가 명령을 내릴 수 없다면 통신이 두절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빈 라덴의 통신망이 밀사로 제한된 것이라고 덧붙이고 밀사를 통한 지령은 최종
전달자에게 이르기까지 몇단계 손을 거치게 되는 것이며 속도가 느리고 노출된 통신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25일 방송을 위해 준비된 미국 CBS방송의 '60분' 프로그램은 파키스탄 관리들은 빈
라덴이 소수의 측근들과 하께 아프간에 숨어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페르페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에게 가장 안전한 은신처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국경 산악지역이라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당국이 1년 전 빈 라덴의 대체적인 위치를 확인했으나 결국 추적에 실패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과 아프간이 접하는 산악 국경선을 빈 라덴이 넘나 들며 추적을 피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곳이 가장 안전한 은신처"라면서 "그가
파키스 탄 영토 밖에서 잡혔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지난 2001년 아프간 동부의 토라 보라 동굴 지역에서 미군의 포격을 받으면서 위기에
처했으나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잠입하면서 위기를 넘긴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1년에 발생한 9.11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된 빈 라덴의 체포에는 현재
2천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