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가 대표취임 이후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하기는 지난 6월 경북대 특강 이후 두 번째이며 여대 강연은 처음이다.
이날 회색 치마정장을 차려 입은 박 대표는 “전투복 입고 여대에 왔다고 할까봐 바지대신 치마를 입었다”는 조크로 행사장에 모인 600여명의 대학생 청중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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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정치가 싸우고 윽박지르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비방하는 투쟁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블루오션 정치가 되려면 진보와 보수, 좌우 이념대결 등 극한 대립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신의 정치관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무경쟁 시장을 개척한다는 ‘블루오션’ 경영전략 이론에 빗대어 설명했다.
박 대표는 “현재 정부와 여당은 개혁을 한다고 하지만 선거구제를 바꾸고 과거사를 파헤치는 등 국민의 삶과는 무관한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개혁은 일자리를 만들고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우리나라는 앞으로 10년후면 고령사회로 진입해 뛸래야 뛸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면서 “여성들이 아기들을 마음 편하게 맡기고 일할 수 있게 공교육을 늘리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면 후진국으로 주저앉게 된다”면서 “성장동력이 떨어지면 일자리도 없고 경기가 침체돼 젊은이들이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없다”며 ‘국가 선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연중 박 대표는 무거운 정치주제에서 비켜나 부모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차례로 흉탄에 잃었을 때의 심정 등 결코 범상치 않았던 개인사를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내달 26일 재.보선이 치러지는 날은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신 날이기도 하다”고 밝힌 뒤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는 충격을 연달아 받다 보니까 깨어나기가 힘들었다”면서 “어떤 사람은 미치지 않고 산 게 기적이라고 한 분도 있다”며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박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 태어난 것에 대한 원망을 한 적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그림을 보면서 바위처럼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극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동기와 관련, “지난 98년 IMF 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실직자가 돼 거리로 내몰리는 것을 보면서 정치권에 들어가 나라를 다시 반석 위에 올려 놓는데 일조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선(金映宣) 최고위원을 비롯해 송영선(宋永仙) 여성위원장,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김영숙(金英淑) 김희정(金姬廷) 나경원(羅卿瑗) 박찬숙(朴贊淑) 전재희(全在姬) 의원 등 여성의원과 유승민(劉承旼) 대표비서실장, 진 영(陳 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오는 11월에도 전남대 등 대학을 잇따라 방문, 한나라당의 취약 지지층인 20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당의 비전과 국가운영관에 대해 폭넓게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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