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A N A D A............N I A G A R
A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에서
1.
....거대한 폭포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관광선 'Maid of the Mist'에
오른다.
누구나 진청색 비옷을 입고 젖지 않 게 머리를 묶는다.
배는 가득 실은 사람 때문이지 물살
때문인지
몹시 뒤뚱거린다. 죽을 것만 같다.
그런데도 더 가까이 아주 가까이
폭포 아래로 들어갈 듯
다가간다.
드디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물소리만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된다............
自然의 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서려할 때엔,
언제나
두렵다.
죽음이 두려운것이 아니라,
그 안에 알수없는 힘,
역동적인 힘,
굉음속의 정적인 어떤
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상황속으로 드는
쾌감.
그 내면에서 쏟아오르는
공포.
허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부숴져 내리는 웅장함속을
유희 하듯 즐기며
유영하는 하얀 물새들의 날개짓이
그 두려움을 덜하게 한다.
호스슈 폭포.
아주 가차이
다가섰을땐,
나도,
세상도 저기 바깥쪽에 있다.
신비한 하얀 꿈속에
떠 있을
뿐이다.
....셧터를 수없이 눌렀지만, 현상된 사진들은 그저 하얗기만 했다..
2.
꿈에선가 ?
처음오는
길인데도,
낯설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현실에선가 ?
처음 지나는 골목인데도,
처음이 아닌 것
같은 길이 있습니다.
언제인지는 분명하진 않아도,
지나거나,
머물렀던 아련한 잔상이
문득
떠올려지는 길과 거리.
꿈속인 것 같으면서도
현실속 같은 길,
현실속에서도
꿈속 같은
길.
Rainbow Bridge에서
스카일론 타워를 바라보며,
빅토리아 파크의 꽃밭을
따라,
나이애가라의 웅장한 물소리를 들으며,
테이블록 레스토랑까지 걸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내 육신은
한국인이지만,
내 영혼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전세계를 떠 돌아다닌 어떤,
방랑자의 영혼이 아니였을까 ?
하는,,,
그 생각은
클리프턴힐의 작고 오래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들어서,
하얀 망사커텐이 쳐진 창가에
앉아,
거리를 바라볼 때,
더욱 더 선명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낯설지 않다.
photo...sha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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