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소리(유난히도 오늘따라 크게 들리네요)에 아침의 단잠을 빼앗겨 버렸네요. 북경은 어제 아침에 쏟아 부은 폭우의 영향인지 여름날씨 답지 않게 선선하네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어느덧 달콤한 휴가를 끝내고 직장으로 복귀를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업무에 심신이 피로 하셨던 분들은 이번 휴가를 재충전의 기간으로 삼아 다시 즐겁고 행복한 생활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오늘은 중국 최고의 사범대학이라 할 수 있는 “베이징스판따쉐(北京師範大學)”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중국은 병원이든 대학이든 특성화된 곳이 많답니다. 특히 대학교를 놓고 비교해 본다면 특성화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공과대학은 “칭화따쉐(淸華大學)”, 문과대학은 “베이징따쉐(北京大學)”, 항공대학은 “항콩항티엔따쉐(航空航天大學)”, 외국어 대학은 “베이징와이구어위따쉐(北京外國語大學)” 등등.
사범대학도 역시 특성화 된 대학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베이징스판따쉐(北京師範大學)”을 손꼽을 수 있답니다.
우선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의 연혁을 살펴보면, 1902년 경사대학당 사범관(京師大學堂 師範館)을 창립하고, 1912년에 북경고등사범학교(北京高等師範學校)로, 1923년에는 현재의 명칭인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으로 개명하게 됩니다. 1931년과 1952년에는 북경여자사범대학(北京女子師範大學)과 보인대학(輔仁大學)을 흡수하여 명실상부한 사범대학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 출신이거나 교편을 잡으신 유명한 학자 분들로는 “루쉰(魯迅- 노신. 현대 문학가)”, “량치차오(梁啓超 - 양계초. 근대 계몽학자)”, “판원란(範文瀾 - 범문란. 역사학자)”, “바이쇼우이(白壽彛 - 백수이. 역사학자)”, “쫑찡원(鍾敬文 - 종경문. 민속학자)”, “치공(啓功 - 계공. 서예가 겸 문학연구가)” 등 무수히 많은 학자 분들이 계셨답니다.
현재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은 북경의 동북쪽인 “베이타이핑쭈왕(北太平庄)”에 위치해 있고(시내와 가장 가까운 종합대학 중의 하나랍니다), 학생 수는 약 2만 여명에 달하고, 교직원 수는 약 3,000 여명으로 그 중에서도 교수(敎授)의 수는 약 1,100 여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에는 약 300 여 만 권의 장서(藏書)가 있다고 하네요.
최근 북경시에서는 북경대학(北京大學), 청화대학(淸華大學), 인민대학(人民大學),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을 세계의 일류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 학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 블로그 부부 모두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 출신으로 이곳에서 둘 다 석사과정을 마쳤답니다. 더욱이 이 학교에서 서로 만나 교내 커플로 사귀다가 결혼에 골인까지 했으니, 학교가 중매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하~~ 그래서 그런지 이 학교에 더욱 정감이 가고 애착이 가는 곳인 것 같습니다.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 동문(東門) 전경.
우리 블로그 부부가 석사과정으로 재학하던 시절과 비교해 보면, 새로 들어선 화려한 신축 건물이 너무 많아 격세지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블로그 부부가 다니던 시절의 옛 건축물에서 느낄 수 있는 운치는 많이 사라져 버렸네요.
신축된 도서관 전경.
바로 뒤에는 구(舊) 도서관이 신(新) 도서관에 밀려 그 자태를 숨기고 있답니다. 약 300 여 만 권의 장서(藏書)가 있는데, 그 중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적 선장본(古籍 線裝本)은 약 3만 여 종에 37만 여 권이 소장되어 있답니다.
도서관 앞에는 최근 별세하신 유명한 서예가이자 중국 고전문학 연구의 대가(大家)이신 계공(啓功) 선생님을 애도하며 그 업적을 기리는 글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향년 93세를 일기로 타계 하신 계공(啓功) 선생님은 중국에 현존하는 몇 분 안 되는 유명한 학자 중의 한 분으로, 이 분의 서예 작품은 국외에서도 상당히 고가로 팔리고 있다고 하네요.
예전 이곳에서 석사과정 재학 중에 있을 때 블로그 바깥주인이 이 분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의 서예 작품 한 점을 받아놓지 못한 것을 지금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답니다. 아무튼 이 자리를 빌어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의 사랑이 싹트던 유학생 기숙사 전경.
이 건물에서 우리 블로그 부부가 처음 남남으로 만나 결국은 가족으로 승화된 유서 깊은 곳이랍니다. 당시에는 에어컨도 없었는데, 지금은 방마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군요.
참고로 이 기숙사는 교내의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유학생 기숙사 중의 하나로, 일명 ‘관리학원’으로 통한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가장 저렴한 유학생 기숙사였답니다. 물론 시설과 관리 면에서 역시 가장 낙후된 곳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돌이켜 보면 당시 어렵고 많이 힘들었지만, 가장 그립고 생각나는 곳이 바로 여기 랍니다.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단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합니다. 이 곳에서 유학 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우리 블로그 부부 역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지금까지 당시의 초심(初心)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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