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저녁에 간간히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으로 여름이 아닌 여름을 맞이하고 있네요. 한동안 뜸했던 중국 소식을 이제야 전하게 되어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전해 올립니다.
오늘은 중국의 졸업식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중국은 이미 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6월말에 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9월 1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지요.
참고로 중국은 한국과 달리 9월이 새 학기이자 첫 학기입니다. 한국에서는 3월에 입학식을 거행하고 신입생을 맞이하지만, 중국은 9월에 입학식을 거행하고 신입생이 첫 학기를 시작한답니다. 그래서 보통 졸업식도 7월에 거행하지요.
중국에서는 졸업식을 “삐예디엔리(畢業典禮)”라고 합니다. 7월의 찌는 듯한 더위에 학사모를 쓰고 두꺼운 학위복을 입은 채 졸업식에 참가하는 졸업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고통이지만, 졸업을 한다는 즐거움에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졸업식에 임한답니다.
며칠 전 우리 블로그 부부가 학위과정 중에 있는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에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은 교육부(敎育部)가 아닌 국무원(國務院) 소속의 정부 연구기관으로, 한국에서는 동북공정(東北工程 - 고구려사 왜곡)을 주도한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좀 더 자세한 소개는 다음에 지면을 할애하여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에서 바깥주인의 대학교 후배가 학위과정을 마친 후 자랑스럽게 박사학위를 받고 이번 졸업식에 참여하였답니다. 사실 우리 블로그 부부도 이번 졸업식에 졸업생으로 참석을 했어야 되는데, 작년 집안에 겹친 많은 우환(憂患)으로 부득이하게 내년으로 미루어야 했답니다. 그래도 후배의 박사학위 수여식 축하와 더불어 미리 느껴본 중국의 졸업식 분위기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과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설레임이 교차되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아무튼 이 자리를 빌어 많은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앞으로의 사회생활에서도 훌륭한 역군이 되길 바래봅니다.
은사님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중국 졸업생들.
학생들이 졸업을 하는데 가장 큰 숨은 공로자는 당연히 선생님이시겠죠.
참고로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에는 학부(學部 - 대학)과정은 없고 석, 박사 이상의 대학원 과정만 있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를 실시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중간에 군대를 갈 필요가 없지요.
보통 만23세에 학부과정을 졸업하고 26세에 석사과정(중국의 석사과정은 6학기제 입니다)을 마치며, 29세에 박사학위(박사과정 역시 6학기제 이지요)를 취득하게 됩니다. 물론 중간에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만학의 꿈을 펼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체로 30세 이전에 모든 과정을 마칠 수가 있지요.
만학도(晩學徒)의 행복한 졸업식.
이분에게 있어서 가장 큰 숨은 공로자는 뒷바라지를 위해 고생한 아내가 아닐까 싶네요. 참고로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에서 공부하고 있는 만학도들 중에는 지방에서 교편생활을 하다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답니다. 즉,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신 분들이지요.
교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졸업생들.
한국에서는 보통 사진을 찍을 때 “치~즈” 혹은 “김~치” 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치에즈(茄子 - 가지)” 라고 한답니다. 어때요. 발음이 비슷하지 않나요?
단체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졸업생들.
참고로 파란 학위복은 석사, 빨간 학위복은 박사를 나타냅니다. 올해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에서 배출하는 석, 박사생은 무려 500 여명 이라고 하네요. 맨 앞에 놓인 의자는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의 원장(院長)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자리입니다. 의자에 보면 종이에 각각 인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답니다. 그러니 꼭 그 자리에 앉아야 하지요. 이것이 바로 서열을 나타내기도 한답니다. 가장 서열이 높은 분은 가운데에 앉고 서열이 낮은 분은 구석에... 하하~~
주요인사가 나오는 통로를 이렇게 “바오안(保安 - 경비)” 이 통제하고 있네요.
참고로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은 정부의 연구기관이라 원장(院長)의 국가 권력 서열 역시 꽤나 높답니다. 현재 국가 권력 서열 1위는 국가 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 2위는 “우방궈(吳邦國 - 전인대회 의장으로, 한국의 국회의장 정도로 보시면 되겠네요)”, 3위는 “원지아바오(溫家寶 - 국무원 총리) ...
학위 수여식이 진행되는 대강당.
들리는 말에 의하면, 금년에 졸업생이 많아 북경 천안문 광장의 서쪽에 위치한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 - 전인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한국의 국회의사당과 비슷함)에서 졸업식을 할 뻔 했다는군요. 아마도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이 정부 소속의 기관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학위 수여가 끝나고 교내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 졸업생들.
연세 드신 부모님들께서 자녀들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먼 한국에서 천 길을 마다 않고 오신 분들도 계시네요. 그리고 중국도 땅덩어리가 워낙 큰지라 각 지방에서 졸업생들의 가족들이 수 십 시간의 기차여행도 감수하며 이 뜻 깊은 졸업식에 동참 하였답니다. 사실 먼 지방 사람들은 북경에 올라오기가 쉽지 않답니다. 자제 덕분에 졸업식도 참석하고, 북경도 구경하고 정말 즐거웠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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