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며칠 북경 날씨가 예년의 여름기온을 되찾았습니다. 한 낮의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우리 블로그 안주인은 연일 헉헉대면서 힘들어하고 있지요. 게다가 최근 약속이 많은 관계로 며칠 동안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지 못하여 괜스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네요.
간만에 풀어진 마음을 가다듬고, 얼마 전에 일이 있어 다녀온 북경 제 2 외국어학원의 캠퍼스 풍경을 소개할까 합니다.
북경 제 2 외국어 학원은 북경시 조양구(朝陽區) 동쪽의 “띵푸주앙(定福庄)”에 위치한 외국어 대학입니다. 학교의 명칭이 학원인지라, 어떤 분들은 한국의 사설 학원이나 전문대학을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학교의 정식 영문 명칭인 BEIJING SECOND FOREIGN LANGUAGE UNIVERSITY 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엄연한 정식 대학입니다.
그럼, 대학이라는 말을 두고 왜 학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걸까요? 중국에서는 종합 대학을 “따쉐(大學)” 라고 하며, 단과 대학을 “쉐위엔(學院)” 라고 부른답니다.
북경 제 2 외국어 학원은 일반적으로 간략하게 “얼와이(二外)”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 대학은 1964년도에 설립이 되었고, 외교, 여행, 금융, 무역 방면의 국제 교류를 위해 이바지할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배양하는 곳입니다. 이 대학에는 현재 조선어(즉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서반아어, 아랍어, 중국어문 등의 학과와 국제경제무역, 여행관리, 국제문화교류, 성인교육, 직업기술 등의 단과 대학 성격의 학원 등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블로그 바깥주인은 94년도에 처음 중국 땅을 밟았고, 당시 이 대학에서 중국어 어학연수를 하게 되었답니다. 얼마 전 일이 있어 다시 찾게 된 이 대학을 돌아보고, 바깥주인은 새로운 감회에 젖게 되었답니다. 어학연수 당시 거주하던 유학생 기숙사 건물이며, 수업을 받았던 “찌아오쉐로우(敎學樓 - 강의실 건물)”, 학생 식당, 운동장, 학교 주변의 부대시설 등을 살펴보며 바깥주인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더군요. 아마도 그 시절 자신을 따라다녔다던 예쁜 “어루오쓰 꾸냥(俄羅斯 姑娘 - 러시아 아가씨)” 와 함께 데이트했던 캠퍼스를 회상하나 봅니다. 아니면, 당시 함께 어울려 힘들고도 즐거웠던 유학생활을 보낸 옛날 친구들이 생각났는지도 모르죠.
아무튼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에는 몰랐지만 한창 낭만과 꿈으로 가득 찼던 그 시절이야말로 중국 청춘 영화의 제목처럼 “양광찬란더르즈(陽光燦爛的日子 - 햇살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학생 식당 외부 전경.
더운 여름날에도 (차를 마시기 위한) 따뜻한 물을 받기 위해 보온 물통을 학생 식당 옆의 급수대 앞에 늘어 놓고 순서를 기다리지요. 형형색색의 보온 물통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는 모습이 정말 정겹습니다.
학생 식당 내부 전경.
아직은 식사 시간이 되질 않아 식당 내부가 텅 비어 있지만, 시간이 되면 많은 학생들로 북적대는 장소랍니다.
더워지는 날씨 덕분에 학생 식당 안에서 인기 만점의 냉음료 코너.
이날 블로그 안주인도 목이 말라 시원한 “쩐주카페이차(珍珠咖啡茶 - 녹말로 만든 여러가지 색깔의 쫄깃 쫄깃하고 투명한 진주모양 새알을 넣은 아이스 커피)" 를 한 잔에 2위안(260원)을 주고 사먹었지요.
대학내의 "찌아오쉐로우(敎學樓)" 와 도서관 건물.
오래 간만에 다시 찾은 유학 초창기 시절의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고, 우리 블로그 부부는 당시의 초심(初心)을 앞으로도 잊지 말자고 다짐하였답니다.
미래를 꿈꾸며 정진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어디를 가나 항상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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