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Recollection of the Earth
불 국 사
佛 國 寺
살다가
문득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있다.
살다가
때로는,
느닷없이 외로울 때가
있다.
살다가
지금,
내가 어디쯤 왔을까 궁금할 때가 있다.
눈
한번
꼬옥 감고 있다 눈을 뜨면,
단상의 노오란 국화꽃이
눈부시도록 밝은 빛을 낸다.
그냥
보면
그저 그런 꽃이거늘...
그래서
그저 그런 삶을 살다,
山寺에 들러
눈 한번 감았다 눈을 뜨면
다시
밝은 삶을 느낀다.
하여,
오늘도 山寺에
오른다.
토함산 중턱에
높은 축대를 세워 전각을 자리잡게
하여
한눈에 넓은 조양평야와
남산을 바라다 볼 수가 있으니
찬연했던 서라벌의 꿈을
헤아릴
수가 있을 것 같다.
붉은 안개가 서린다는 자하문.
연꽃잎을 곱게 새긴 돌층계 연화교와
그 위
칠보교.
불교 세계로 들어서게 하는 자하문에
이르게 하는 청운교와 백운교.
대웅전 뜰앞에서
만나는
화려한 연꽃 문양 다보탑과
무영탑이라 불리우는 석가탑이
나란히 불국사를
지킨다.
색바랜 단청 천정을 가진
작은 회랑들을 지날 때
바깥세상으로 난 열린문으로 보이는
봄.
피안세게를 느낀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우리가 사는 삶을 느끼며
그 오랜
터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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