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스크랩] <제주도>섬을 향해 날아가는 새들

鶴山 徐 仁 2005. 9. 5. 22:11


한국 여행






섬을 향해 날아가는 새들

제주도 회상







가끔씩 想思의 바람 부는 사이로

절뚝이며 날아가는 새들의 젖은 어깨를 따라가기도

했었지요.

후두둑 구름 언덕을 넘는

무채색의 빗방울 소리가 그립기도 했었지요.


성벽을 기어오르는 한 마리 거미의 심정으로

섬을 향해 날아가는 새들


한 때는 흑염소 노니는 솔섬에서

솔잎을 뚝뚝 끊어 먹으며 살았었지요.

전복, 해삼, 멍게, 미역이 자라는 해안선에서

해녀의 긴 숨 고기를 배우기도 했었지요.

소용돌이치는 해류의 얼음 곶에 빠져

그만 목숨을 잃을 뻔도 하였지요.

너무 외로워 외따로 서 있는 날은

낭떠러지의 꽃이 되기도 했었지요.

산산이 흩날리는 눈꽃의 겨울 내내

죽순처럼 자라는 상처를 키우기도 했었지요.


....서은님의 詩集중에서 < 새 >







나는 이상한 새였다.

부레에 행복과 만족이라는 공기가 차면

제주도라는 남쪽섬으로 날아가는 새.


남해바다를 건너 다른나라인 듯한 돌 많은 섬에 닿아

흑돌 가득한 용두암을 맴돌며 석양을 바라보고

밤이 더 깊어지면

더 먼 서해 바다를 향한 협제 해변에 사뿐히 앉아 잠들고

아침이면 이어도가 더욱 더 가차울 것같은

산방산 기슭으로 날아가 마라도를 찾고

중문단지와 서귀포를 지나

천지연 폭포와 정방폭포의 물줄기속을 날았다.

성읍 민속마을과 바닷가 가차이 자리잡은 제주 민속촌,

말떼들이 노니는 낮은 부리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타고 성산 일출봉에도 올랐었다.

만장굴에 들었다가 넓은 들판으로 돌아나와

산같지 않은 산굼부리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제주도.

살면서 단 세차례 그 섬으로 날아갔다 왔다.


다금바리라고 불리우는 돔의 살점들이 쫄깃한 맛으로

아직 혀끝에 그 감각이 남아 맴돌고,

그 해 가을 저녁 파라다이스 호텔 수영장옆에서 펼쳐진

야외 저녁 제주 토종돼지 바베큐 파티.

그 해 여름 신라 호텔 전용 해수욕장의 조용한 해변 방갈로에 누워

독서 삼매경에 들던 날들이 떠오르는 제주.

그 해 늦은 여름 서귀포 밤 산책에서 만나는 까마귀 떼와의 낭만


제비는 겨울이 오면 추위를 피해 강남으로 간다는데

가슴에 행복과 만족이 가득 찰 때 남쪽섬으로 날아가게 되는 제주도

언제쯤에 다시 그런 제주도로 갈 수 있을까 ?







저의 작은 딸아이가 가족들과 함께 처음 제주도에 갔을 때는

초등학교 입학전이었을겁니다.

제주도까지 싣고간 승용차 뒷자석에 다리를 꼬우고 앉아

조그만한 입으로

서태지의 < 난 알아요 >와  강수지의 < 시간속의 향기 >를

귀엽게 한껏 폼을 잡고 부르던 폼쟁이 아이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그 아이가 홀로..

친구들과 어울려 제주도에 갔습니다.

제주도에 갔다온 작은 딸아이가 아빠에게 선물로 넘겨준 것은

디지탈 카메라로 찍은 제주도 풍경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는 순간

저는 숨이 막힐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의 사진찍는 스타일...

아무리 많은 사진들중에서도 저는 저의 사진을 알아봅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넘겨준 사진들은 바로 제가 찍은 듯한 사진들..

구도를 잡는 것이나 전체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저와 너무도 똑같았습니다.

아마 제가 지금 제주도에 가 사진을 찍었더래도

그 아이가 찍은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찍었을 것입니다.

글씨 모양새도, 낙서하는 스타일도, 디자인 컨셉을 하는 스타일도,

더위를 잘 타는 체질도,

저와 똑같이 닮은 그 아이는

사진찍는 스타일마져 저를 닮아 있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부전자전인가 ?  DNA의 신비입니다.

오늘 올린 제주도 풍경은 저의 작은 딸

아이디... 천재 Hadori의 작품입니다.















 
가져온 곳: [땅의 回想]  글쓴이: SHADHA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