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은 하나의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들, 도서관 등이 모여있는 건물군입니다.
보통 리소르지멘토 광장(Piazza Risorgimento)에서부터 오랜동안 줄을 섰다가
바티칸로에 접해 있는 정문 둘 중 하나를 통해 입장하면 나선형 계단과
'솔방울 정원'을 거쳐서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게 되지만
수없이 많은 방들 중에 어디부터 가야할지 고민이 되지요... ^^
수십개의 전시관(Sala)과 '벨베데레 뜰'(Cortil del Belvedere),
그림들이 전시된 '라파엘로의 방'들(Stanze de Raffaello),
그리고 도서관(Biblioteca Vaticana)과 기타 전시공간을 모두 합쳐서
바티칸 박물관이라고 부른답니다, 입장권도 하나고요.
물론 시스틴 소성당도 바티칸 박물관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을 소개하려고 사진 정리를 해보았는데
막상 게시하려고 보니 제 사진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네요. -.-
걸어다니며, 감상하며, 스냅으로 담은 사진이고
가능한 관람객을 피해서 건물내부와 미술품만을 기록하려다보니
좋은 구도로 포착하지 못한 듯 합니다.
박물관의 멋진 예술품들을 부족한 사진과 글로 소개하자니 참 부끄럽습니다.
오늘은 박물관 내 전시실 중 일부를 먼저 가보겠습니다.
사진과 같은 입구를 통해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대개 벨베데레 뜰(Cortil del Belvedere) 쪽으로 가게 됩니다.
벨베데레(= 전망 좋은) 뜰은 오래전에 교황의 별장으로 쓰던 건물의
중앙에 있는 팔각형 모양의 작은 정원으로 주변 건물의 기둥들 사이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대리석 조각과 부조, 석관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조각은 아래의 라오콘(Laoconte) 상입니다.
이 그리스 시대 조각상은 콜로세움 근처의 목욕장 유적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라오콘(트로이의 사제?)이 신으로부터 무서운 벌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두 마리의 뱀이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을 칭칭감아서 죽이는... ㅠㅠ
절망적인 몸부림을 하고 있는 세사람의 근육과 표정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된 조각입니다.
라오콘 상 외에도 여러 개의 대리석 조각 - 디오니소스상, 아폴로상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아폴로상 역시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시대 작품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조각상들 외에도 그리스 로마 시대의 다양한 석관과 부조들이
이 작은 정원을 에워싸고 있고요...
지난 1월에는 벨베데레 뜰에서 곧바로 '동물의 전시실' 쪽으로 들어갔는데
이 방은 늘 그렇듯 관람을 하지 못하게 막아두었네요.
그래서 지나쳐간 '동물의 방'에 많은 동물 조각상이 있었지만 어두워서 잘 안보입니다.
이어서 뮤즈 여신들의 전시실(Sala delle Muse)로 갔습니다.
로마 근교 티볼리 별장에서 발견된 뮤즈 여신들의 조각상들이 있고요,
로마인들이 조각한 그리스의 인물(소크라테스, 플라톤, ...) 석상 등도 보았습니다.
다산을 상징하는 여신의 석상으로 많은 분들의 주목을 끄는 조각이지요 ^^*
그리스 로마 신화속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 중에서도 '술의 신'이 자주 눈에 띕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전시실들마다 바닥, 천정, 기둥들도 색색의 대리석을 사용해서
각각 다르게 장식되어 있고, 건축미가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리스 시대의 대리석 조각품으로 특별히 유명한 아래 작품은
오래전 미술시간에 배운 '토르소'(Torso, 머리와 사지가 없는 흉상)입니다.
이 '벨베데레의 토르소'는 미켈란젤로가 카라칼라 욕장의 폐허에서 발견했다는데
해부학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된 위대한 작품에 그역시 충격과 감명을 받았었다고 하지요.
바티칸 박물관의 방문 순서는 조금씩 다르게 바꿀 수 있는데
지난 1월에는 그 다음으로 '그리스 십자가형 전시실'(Sala a Croce Greca)에 갔습니다.
우선 이 전시실 바닥에 있는 3세기경 로마시대의 모자이크가 눈길을 끕니다.
이 전시실에는 4세기경에 만든 2개의 석관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전투장면이 조각되어 있는 붉은 색의 석관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성 헬레나의 관이고
또하나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딸의 석관으로 포도 수확 장면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촛대들의 화랑'(Galleria dei Candelabri) 쪽으로 계속 이동했는데
바티칸 박물관의 어느 전시실에나 소장품의 배치가 잘 되어 있고
천정에서부터 바닥까지 참 아름답게 장식된 것 같습니다.
촛대들의 화랑은 상당히 긴 전시실이고요,
헬레니즘 문명의 조각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유골 보관용 석함이나 촛대들이 관심을 끕니다.
로마제국시대 그리스 조각작품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며
'원형의 전시실'(Sala Rotonda)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면 이런 문을 통해 판테옹의 모습을 딴 특이한 전시실로 들어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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