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에서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유리창 아래 구석에는
너무도 유명한 삐에타(처형당한 예수를 성모마리아가 안고 있는 모습)가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불과 24살때 만든 조각품인데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지요.
성모마리아의 젊고 인자한, 하지만 슬픔에 잠긴 모습이
너무 젊어보이기는 하지만 모성애의 숭고함과 동정녀 마리아를 표현했다고 하네요.
대성당 지하에도 같은 조각이 있는데 어느것이 진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삐에타예요.
현재 이렇게 유리창 속에 갇혀있는 이유는
예전에 누군가 이 조각상을 내리쳐서 손상시켰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사진으로 담기가 참 힘들답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고 플래시를 사용하면 유리벽에 반사되어서요...
이 삐에타 상의 윗 천정에는 '십자가의 승리'라는 프레스코 벽화가 있고요,
대성당 중앙의 돔 보다는 작지만 아주 높게 보이는 작은 돔 천장이 있습니다.
천정의 작은 돔이 참 예쁘지요~~
대성당의 내부공간이 워낙 커서 한눈으로 보기 어렵지만
옆면은 이렇게 기둥과 작은 방들이 계속됩니다. 기둥마다 방방마다 조각과 그림이 있고요...
대성당의 중앙 홀은 길이가 200미터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큰 미사가 있을 때는 이곳에 6만명이 서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공간은 계속 걸어가보면 십자가(아래가 긴 로마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고요...
베드로 성인의 무덤을 중심으로 지어졌습니다.
이곳이 중앙에 있는 베드로 성인의 지하 묘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다른 통로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일반인은 이곳으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초대 교황 베드로 성인 뿐만아니라 역대 교황들의 무덤(관)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성당들이나 지하 묘지에 있는 역대 교황의 무덤(관)들은
대개 대리석 관과 조그만 제대, 조촐한 장식이 갖추어져 있지만
어떤 관은 유리관이어서 이렇게 투명하게 볼 수도 있답니다.
제대 근처 소성당에 안치되어 있었는데 17세기에 재임하신 교황의 시신으로 기억됩니다.
베드로 성인의 무덤은 정말 경건하고 아름다운 장소인데 사진으로 담아둘 기회가 없었네요...
베드로 성인의 무덤 바로 위에는 교황이 미사와 의식을 집전하는 중앙제대가 있습니다.
베르니니의 작품으로 '천개'라고 부르는 이 중앙 제대는 오직 교황만이 사용할 수 있지요.
대성당의 규모가 워낙 커서 실제로 보면 잘 실감나지는 않는데
천개는 5층 건물 높이정도 되고요, 이 천개 주변에 있는 모자이크화와 석상들도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랍니다...
중앙제단 천개 위에는 아래과 같이 대성당의 중앙 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앙 돔은 직경이 42미터, 돔 꼭대기에 있는 십자가까지 높이가 137미터쯤...
목이 빠져라 쳐다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구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하고 시공을 했는데 다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이탈리아의 다른 건축가들이 당시로서는 최고의 건축술로 완공했다고 하지요.
돔의 사방에는 마르코 성인, 루가 성인, 마태오 성인, 요한 성인(4대 복음서의 저자)의
원형 모자이크 초상화가 있는데 초상화 지름도 8미터나 된답니다.
이 돔이 시작되는 부분(대성당의 천정)까지 걸어서, 또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고요
그곳에서 바라다보는 로마 전경이 아주 훌륭한데 지난 몇년간은 저도 못가보았습니다.
중앙제대 뒤에 있는 대주교의 제대입니다.
가운데 타원형의 스테인드글라스에도 중앙에 비둘기가 있는데
사진을 잘못찍어서 안보이네요...
그 비둘기의 날개길이가 1.2미터라니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대성당 내부에는 곳곳에 작은 설교단과 소성당들이 있고요,
사진과 같은 작은 미사를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대성당 곳곳, 옆구리마다 역대 교황과 성인, 성녀들의 조각상과 기념물들이 가득한데
모두가 아름답고 당당한 예술품입니다.
조각상들은 주로 색색의 대리석으로만 만들어졌지만
중앙제대 바로 옆(모퉁이)에는 베드로 성인의 청동 좌상(위 사진)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13세기 작품인 이 청동상의 오른쪽 발은 많이 닳아 없어졌는데
방문객들이 발을 만지고 입맞춤을 해서 그렇게 되었다네요 @.@
벽면 곳곳에는 성서의 내용을 주제로 한 모자이크화들이 있습니다.
대성당 내부의 그림은 거의 모두가 대리석 모자이크라고 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색색의 대리석 조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니
참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가 십자가의 날개부분에 해당하는 공간이고요 소성당과 출입문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앙제단 쪽에서 고개를 들어 중앙홀의 천정을 바라보면 성소의 위엄이 잘 느껴집니다.
입구의 거대한 성수대 앞으로 돌아와서 다시한번 대성당의 모습을 마음에 담고
출구로 나오면 인간의 신앙심과 예술정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지요...
종교가 없는 제게도 매우 인상적이고 특별한 장소로 기억됩니다.
'유럽 아프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바티칸 - 성베드로 대성당 (0) | 2005.09.03 |
---|---|
[스크랩] 바티칸 - 성베드로 대성당 (0) | 2005.09.03 |
[스크랩] 바티칸 - 시스틴 소성당 (0) | 2005.09.03 |
[스크랩] 바티칸 - 박물관 (0) | 2005.09.03 |
[스크랩] 바티칸 - 박물관 (0) | 2005.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