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바티칸 박물관의 입구는 바티칸로에 접해있고요, 두 개의 문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아래 사진의 입구 또는 그 왼쪽에 있는 또다른 출입구를 사용합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여러 박물관, 도서관 건물과 교황의 주거지, 시스틴 소성당을 포함한
구역 전체를 의미합니다. 방대한 규모의 보물과 수집품을 보관하고 있지요...
바티칸 박물관의 일부를 차지하며, 그 천정화와 벽화로 잘 알려진,
그리고 18일부터 신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열리게 되는
시스틴 소성당(Cappella Sistina)을 먼저 가보겠습니다.
바티칸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예전에 바티쿠스 언덕이라고 부르던 곳입니다.
로마의 주요유적이 대부분 언덕위에 자리하듯이 바티칸도 나지막한 언덕을 이루고 있고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들은 레오네 성벽이라고 부르는
높은 돌담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9세기에 교황의 명에 의해 축조되었다고 하네요...
바티칸로에 접해있는 바티칸 박물관 입구입니다.
매일같이 이 입구를 향해 끊임없이 긴 줄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지요.
관광객 입장에서 1-2시간씩 줄을 서는 것이 참 힘들텐데도
다들 설레는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각종 보물과 성물, 이집트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진귀한 예술품을 감상하고
교황청의 집무실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오랜 기다림 끝에 보안구역을 통해 입장을 하면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분리된 나선형 계단이 나타나고요,
이 계단을 통해, 또는 드물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박물관을 향해 들어가면
박물관 건물 안으로 가기 전에 아래와 같은 정원(중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곳은 바티칸 박물관 건물들 가운데에 중정처럼 자리하고 '솔방울 정원'이라고 불립니다.
몇년전부터는 현재 지구의 모습을 상징하는 거대한 둥근 조각이
이 정원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원의 가장자리에는 각 나라의 언어로(우리말은 없지만 -.-)
시스틴 소성당의 벽화와 천정화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단체관광객들이 시스틴 소성당 내부에서 큰소리로 설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소성당 내부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시스틴 소성당 벽화 설명도입니다.
볼 것 많은 바티칸 박물관 안에서도 이 소성당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물론 새로운 교황을 선출할 때 추기경들이 모여 비공개선거를 하는 곳이고
또 주요한 종교의식을 집전하거나 회의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지만,
일반 관광객에게는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미술을 대표할만한
벽화들과 천정화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겠지요.
이 벽화들은 소성당 좌우에 각각 6점씩 걸려있는데
각각 구약과 신약성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모세의 일생과 그리스도의 일생을 묘사한 것이고요...
당대의 위대한 미술가들이 온 정성을 기울여 자신의 걸작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이 안내판은 시스틴 소성당 천정화 설명도입니다.
'천지창조'라는 이름의 미켈란젤로 작품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그림이지요.
16세기초에 4-5년간에 걸쳐 문을 걸어잠그고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800제곱미터에 달하는 큰 공간을 장식한 대작으로서
소성당 천정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천정화는 여러 그림들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그림 둘레에는 입체감 있게 보이는
테두리들이 있어서 마치 소성당 천정이 몇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천정은 전체가 둥그스름한 평면이랍니다.
천정화의 가운데에는 구약성서의 천지창조 일화를 담고 있습니다
'아담의 창조' 장면에 검지 손가락을 내밀고 있는 부분이 참으로 인상적이지요...
시스틴 소성당의 제대 뒤에는 또하나 너무도 유명한 '최후의 심판' 이라는 벽화가
자리하고 있는데 위 사진은 그 설명도입니다.
역시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16세기 중반에 완성한 대작이고요,
소성당 내부에서 보면 천정화보다도 더 눈길을 끄는 매우 인상적인 그림입니다.
미켈란젤로가 노년에 작업을 하면서 더욱 성숙하게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원래의 그림에는 등장인물 모두가 나체로 묘사되었다는데
보수적인 성직자들의 반대로 작은 천조각으로 중요부분을 가린 점이 아쉽고요,
또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림이 지나치게 선명해져서
색감이 처음보았던 16년 전보다 오히려 좀 이상한 듯 합니다...@.@
지난 몇년간 벽화와 천정화의 때를 벗기는 공사가 계속될 때는
전체 그림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막상 공사가 다 끝나고 나니
수차례 보아온 그림인데도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색상이 튀는 듯 합니다.
물론 전적으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이제 시스틴 소성당을 방문하기 위해 바티칸 박물관쪽 입구로 들어가며
다시한번 솔방울 정원을 쳐다봅니다.
박물관 내부의 안내표지판에도 나타나있듯이 여러개의 작은 박물관과
도서관, 시스틴 소성당 등이 모두 바티칸 박물관의 한 구역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과 도서관을 먼저 방문하기도 하지만 좀전에 정원에서 안내도를
살펴본 시스틴 소성당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시스틴 소성당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거의 남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규칙을 존중하는 편이고요, 촬영금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요...
소성당에 들어서면 내부공간에 꽉차게 그려져있는 벽화와 천정화에
넋을 잃고 쳐다보게 되는데,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곳이어서
사진기 들고 우왕좌왕하면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듯 합니다.
소성당 내 사진들은 잠깐 양해를 구하고 급하게 촬영했습니다.
소성당에 들어서면 와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요,
그림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걸어 벽면 아래에 놓여있는 의자들 쪽으로 가서,
의자에 앉아서 목이 빠져라 하염없이 그림들을 쳐다보노라면
위대한 예술의 경지란 이런 것이구나 느끼게 되고 감동이 밀려옵니다.
일행들이 재촉할 때까지 눈으로 담고 또 담아두지요...
시스틴 소성당의 천정화 '천지창조'와 중앙 벽화 '최후의 심판'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불후의 명작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사진만으로는 그 감동을 전하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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