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에도 유럽에 자주 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리고 1990년대 프랑스에서 거의 7년간 거주한 적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리스에는 이번 기회에 처음 가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예정했던 터키의 이스탄불을 대체하는 일정으로
아주 짧은 방문이었지만 '첫만남'이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떠났고요,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기억에 남는 여정이 되었습니다.
그리스의 섬들 - 크레테, 미코노스, 산토리니 등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바쁜 출장일정상 아테네와 근처 에기나 섬에만
잠깐 들를 수 있었는데 결국 제 맘 속에 언젠가 그리스 여행을
여유롭게 해보아야겠다는 계획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네요...
흔히 말하기를 그리스에선 돌무더기 밖에 볼게 없다,
특히 회색도시 아테네는 아름답지도 깨끗하지도 않다고 했는데
저는 아크로폴리스의 매력에 마술에 걸린 것 같습니다.
그곳을 떠난지 한달이 지난 지금도 신전들 사이를 걷는 상상을 한답니다 ^^*
하지만 아테네에 도착해서 가진 첫인상은 역시 회색빛의 공해도시,
다른 유럽도시와 달리 칙칙하고 지저분하고 세련되지 않은...
게다가 오랜 역사에 걸맞지 않게 별로 깊은 역사를 가진 것 같지 않은,
19, 20세기 무계획적으로 지은 건물들이 산재해 있는,
한 나라의 수도 답지 않은 도시로 보였습니다.
저녁식사 후 언덕 위에 자리한 프레지던트 호텔에 여장을 풀고
창 밖으로 바라본 야경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구요, 단지 멀리 보이는
리카비토스 언덕(오 로포스 뚜 리까비뚜)의 유적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리스인들도 언덕위에 도시를 건설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후대에 로마인들도, 또 로마의 영향을 받은 많은 유럽도시들이 그러하듯이요...
아래의 사진들은 호텔 방에서 바라본 아테네 시가지예요.
아테네 동쪽 시가지 야경
아테네 동북쪽 시가지와 리카비토스 언덕
아테네 남쪽 시가지와 지평선 너머 바다...(상상 ^^)
아침에 연수단과 함께 호텔을 나서서 아크로폴리스 쪽으로 향했습니다.
호텔부근이 지저분하게 보였었는데 알고보니 각국 대사관들이 자리잡은 지역이었고요,
2박3일 (실제 관광으로는 겨우 만 하루) 안내를 해주실 가이드(안남희 목사님)와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남서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곧바로
밤에는 보이지 않던 미술관, 박물관, 공원, 올림픽 경기장 등이 나타나네요.
지저분하다는 첫 인상과 달리 고급 빌라도 많이 눈에 띄었고요
시립 미술관 앞 (건너편에는 웅장한 현대 미술관이...)
아침 출근시간의 도로(빨간 지붕의 교회가 전형적인 그리스정교회 모습)
멀지 않은 거리지만 교통체증으로 조금 짜증이 날 무렵
아크로폴리스 아래 쁠라까 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길 양쪽에는 오렌지와 레몬 나무가 가로수고요...
그리고 이렇게 방치된 낡은 건물들도 많이 있지만
이 부근은 골동품 가게도 많고 부촌이라고 하네요.
(저녁에 야간 산책을 하고나서 쇼핑하러 다시 들르게 됩니다)
아침에 만난 아테네의 첫 인상은
글쎄, 그리 오래된 도시 같지 않다는 것과
질서가 없어보인다는 점(보행자는 아무곳이나 건너고 운전도 엉망입니다)
왠지 유럽적이지 않고 미국냄새도 난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자가 많다는 점 등입니다.
아크로폴리스 아래 주차장에 내리고 보니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대형 관광버스로 수없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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