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리아를 벗어나자마자 오른편(아크로폴리스의 중앙)을 보고 잠시 호흡을 멈추었습니다.
당당한 자태로 우뚝 서있는 파르테논 신전(오 빠르쎄노나스)이 눈앞에 있었거든요.
신전 중의 신전, 고대 그리스(엘라스) 문명의 상징,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제1호인...
하지만 태양이 정면에 있어서 신전을 똑바로 쳐다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어서
왼쪽에 있는 에렉시온 신전(또 에레흐씨오)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안내책자의 복원도를 보고 옛 모습을 가늠해보았습니다.
(자료: 옛모습 상상 복원도)
에렉시온은 아테네(아씨나) 여신과 바다의 신 포세이돈(포시도나스) 그리고 대장장이 신 헤파스토스(이패스또스)를 섬기던 성소입니다. 이 신전의 남쪽 부분에 있는 '소녀들의 현관'에는 각각 다른 여섯 개의 까리아띠데스 상이 현관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참으로 아름다운 조각들이죠.
그런데 여기 있는 상들은 실은 복제품이라고 하고요, 4개의 진품은 옆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하나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나머지 하나는 유실되었다고 하네요.
이 신전 앞 올리브나무는 아테네 여신의 상징수로서 신화 속에도 그 이야기(포세이돈신이 이 곳에 샘을 주었으나 고대인들은 올리브나무를 선물한 아테네 여신을 택했다는...) 가 전해지는 그 나무입니다.
물론 현재의 나무는 고고학자들이 다시 심은 것이지만요...
이 도시를 얻기 위한 경쟁에서, 포세이돈이 삼지창으로 땅을 내리쳐서 샘물을 만들었지만, 아테네 여신이 기름과 열매를 주는 올리브 나무를 만들어내서 승리했다는 바로 그 자리에 심었다고 합니다.
약 2400년 전에 완공된 이 신전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 기독교인들에 의해 교회로,
프랑코 인들에 의해 왕궁처럼, 터키인들에 의해서는 하렘으로 사용되었었고
터키-베네치아간의 대치중 포탄에 의해 이렇게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에렉시온을 돌아 나오며 다시 보니 어느방향에서 보아도 참 아름다운 건물이네요...
다시 파르테논 신전 앞으로 왔으나 아직도 역광입니다 ㅠㅠ
고대 그리스(엘라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파르테논(=처녀의 침실) 신전은
전체를 대리석으로 지은 도리아식 건물입니다.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 오래전에 배운 생각이 났습니다.
파르테논은 페리클레스가 큰 축제를 위해 완공한 아크로폴리스의 중심건물이고
고대 델로스 동맹의 금고 역할도 했었다네요.
이 파르테논 신전은 예전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데요...
기독교 시대에는 성 소피아 교회로, 터키의 지배하에서는 이슬람 모스크로 사용되었다는데
지금은 유네스코의 지원에 의해 2006년까지 복원공사를 하고 있는 거대한 공사장입니다.
예전에는 화려한 채색과 도금을 입혀 조각한 '프리즈'가 신전을 빙 둘러있었다지요...
1687년 오스만 터키의 지배하에 있을 때 베네치아군과 접전이 있었고,
오스만 제국 군대가 이 신전을 탄약저장고로 사용하는 바람에 대폭발이 일어나서
당시까지 옛모습을 가지고 있던 파르테논 신전이 이렇게 많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프리즈의 대부분이 이미 훼손되었었지만 남아있는 가장 큰 부분은 200년전 영국의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 대사로 와있던 엘진이 파르테논에서 떼어가서 현재 대영박물관에 전시 중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파르테논의 안채에는 기원전 432년에 완성한 아테네여신상(금과 상아로 만듬)도 있었는데 고대 세계의 최대 불가사의로 여겨질 만큼 거대하고 아름다왔지만 독재자 한명이 자신의 군대에 봉급을 지급하기 위해 그 10미터짜리 조각상에서 금을 다 벗겨냈다고... @.@
지금은 그 조각상의 잔해조차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해가 눈부시게 보이는 방향에 있어서 우선 뒤편으로 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파르테논의 옆구리는 이런 공사장이고요...
파르테논의 옆구리가 끝나는 모퉁이의 몇개 기둥만 볼 수 있습니다.
저기 높은 언덕이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곳, 리까비토스 언덕입니다.
어디서나 눈에 띄어서 이곳을 기준점으로 하면 지도 보기가 편리했습니다.
저기 깃발이 보이는 곳은 아크로폴리스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아테네 시내 전망이 정말 멋지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우리 일행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있어서 우선 불러모을 수밖에 없었네요. ㅠㅠ
사진찍으러 가고 싶었지만 아크로폴리스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하는 듯 했고 화장실 찾는 사람, 쉬고 싶다는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일단 모이도록 해야 해서요...
나무그늘 아래 잠시 휴식을 하도록 하고 급한 사람 몇사람에게 화장실을 안내했습니다.
다행히 이곳 화장실은 무료네요...(유럽의 공중화장실은 유료가 많답니다)
전망대로 사진찍으러 가고 싶었지만 벌써 지친듯한 일행을 이끌고 박물관에 가야 했습니다.
아크로폴리스 남동쪽(파르테논 신전 뒤편)에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또 무시오 띠스 아끄로뽈리)이 있거든요. 이 언덕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는 곳이지요.
파르테논 신전 뒤편(박물관 앞)입니다.
박물관 입장차례를 기다리면서 아테네 시가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은 전망대쪽으로 향했지만 연수단을 인솔하는 출장 중이니
시간 맞추어 정해진 일정을 진행하는게 더 중요했거든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며...
참, 아래는 제가 읽은 안내책자에 소개된 아크로폴리스 배치도예요.
(자료: 고대 아크로폴리스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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