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폴리스 남동쪽(파르테논 신전 뒤편)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또 무시오 띠스 아끄로뽈리)을 방문했습니다.
오스만 터키 시대의 야전 병원 자리에 1878년에 만들어진,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는 곳이지요.
내부는 그리스의 상징 색, 흰색과 푸른색이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가 아주 산뜻하게 보이는 깔끔한 전시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스핑크스상, 모스로포로스(소를 운반하는 자), 괴물 니레아스(박공머리 부조), ...
그리고 생각하는 아테네 여신상과 프리즈, 부조들을 보았습니다.
참, 스핑크스의 질문 아시죠? "아침에는 네발, 점심에는 두발,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 짐승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잡아먹었다는 그 스핑크스 상입니다.
아르카익 시대인 기원전 6세기 신전의 박공머리 부조물인 니레아스(상체는 인간, 하체는 뱀인 괴물)입니다. 손에는 불과 물과 새(공기)를 들고 있습니다.
아르카익 시대와 고전 시대의 조각들, 그중에서도 옅은 미소(일명 아르카익 미소)를 머금고 있는 '꼬레스'(소녀)들의 조각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말이나 수레와 관련된 조각들도 눈에 많이 띄었고요...
그외에도 각종 두상, 부조, 토르소, 박공머리 장식 등 그리스 조각의 진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기간 파괴되고 약탈당했다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작품들 만으로도 고대 그리스인의 예술감각이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조각술은 이후에 헬레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인도,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까지 전파되게 되었고요, 석굴암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만들어 내는데도 기여했지요.
각기 다른 의상을 입은 꼬레스들과 소년, 청년들의 조각상 외에도 신전의 박공머리에 있었다는 아테네 여신상도 인상적이었고요...
'생각하는 아테네 여신' 부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투구를 올리고 긴 창을 기대어 잡고 진지하게 무언가를 골똘하게 생각하는 모습... 무엇을 그리 깊이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부조들... 파르테논 신전과 에렉시온 신전의 프리즈, 나이키 신전 벽 장식 등.
상당부분은 영국으로 옮겨갔고 파르테논 신전이 파괴되면서 부서져 땅에 묻혔던 것을
발굴을 통해 수습한 조각들입니다. 박물관에는 신화속의 장면과 전투장면이 많았습니다.
출구 쪽에는 에렉시온 신전에 있는 6개의 기둥(까리아띠데스 상) 가운데 진품 4개(하나는 대영박물관에, 하나는 유실)가 유리벽 속에 전시되어 있었고요,
출구로 나오니 다시 눈부신 아테네의 하늘아래 파르테논 신전 뒤편이네요.
박물관의 출입구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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