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7일 ‘한국 여름의 꿈:대학과 새 휴대폰’이란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서울 영훈고 1학년에 재학중인 정혜진(15)양의 방학중 일상생활을 소개했다.
신문은 먼저 혜진양이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특별 수업을 받기 위해 등교하고 저녁엔 사설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방학중 수업은 선두권 학생에게는 의무화돼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혜진양의 목표가 ‘2008학년 고려대 영어교육과 입학’이지만 당면 목표는 신형 휴대폰를 갖는 것이라고 전했다. 혜진양의 엄마는 시험 성적이 좋을 경우 새 휴대폰을 사주기로 약속했고 이것은 실천됐다.
신문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휴대폰을 사용한 혜진양은 수업중 오른손에 펜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면서도 책상 아래에서 왼손을 이용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며 대학입학과 좋은 휴대폰은 또래들의 공통된 목표가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요즘 학생들의 인식변화도 소개했다.
80년대 군사정권 붕괴와 90년대의 금융위기, 민주화 등으로 인해 사회가 급변하면서 혜진양에게도 여성의 역할이나 결혼, 한국의 대북한, 대미관계 등에 대한 종전의 관념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두발자유화 및 학생들에 대한 특별수업 교사 선택권 등을 부여하고, 과거와 같은 주입식 반공교육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혜진양은 북한을 ‘나쁜 나라’로 생각하지 않고 ‘가난한 나라’로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혜진양도 통일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혜진양은 매일 아침 6시면 일어나 등교, 학원을 거쳐 밤 11시에 귀가한 뒤 12시를 전후해 잠자리에 든다. 혜진양의 아빠 정병삼(43)씨는 “다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씨가 혜진양과 동생 유정(12)양 자매의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매월 120만원 가량. 신문은 이같은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한두명 이상의 자녀를 낳길 꺼리는 가정이 많다고 전했다.
혜진양이 귀가해 하는 일은 TV를 보거나 싸이월드에 접속하는 일. 혜진양의 부모는 컴퓨터 작업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컴퓨터 위치를 거실로 옮겼다.
혜진양의 엄마는 딸이 착해 빠져서 세상을 잘 헤쳐나갈지 걱정하고 있지만 아빠는 요즈음 들어 여성의 지위가 대폭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하고 있다.
올초 호주제에 대한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2008년부터 새 ‘신분등록제’가 채택되면 여성도 과거 호적법상의 ‘호주’가 될 수 있는 상황까지 됐기 때문이다.
아빠인 정씨는 “이제 여성의 시대”라고 말했고 혜진양도 “우리가 직업을 갖게 될 때면 여자들에게 차를 따르라고 시키거나 여직원을 ‘미스 아무개’로 부르는 남자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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