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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칼럼] '글로벌 소싱' 기지로 부상하는 중국

鶴山 徐 仁 2005. 8. 21. 16:42
[차이나칼럼] '글로벌 소싱' 기지로 부상하는 중국
김익수·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입력 : 2005.08.19 18:32 03'


▲ 김익수 고려대 교수
중국 광둥성 선전(深?)과 둥관(東莞)에서 홍콩 쪽으로 넘어가는 고속도로는 항상 컨테이너 트럭들로 만원이다. 톈진(天津)의 신항(新港)과 다롄(大連)항, 상하이(上海)항도 집하 화물과 선박들로 늘 북적인다.

낙후된 물류산업은 그동안 중국경제 고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아킬레스건(腱)이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정부는 물류산업을 현대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 진입장벽과 정부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상하이와 톈진 항만 근처나, 중국의 3대 허브(hub) 공항이라 할 수 있는 상하이 푸둥(浦東), 베이징(北京)의 서우두(首都), 광저우(廣州)의 바이윈(白雲) 공항 근처를 가보면 현대식 대형 물류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 초대형 접안부두와 활주로가 건설되고 있고, 글로벌 표준에 맞게 외상물류기업법과 시행조례 등도 제·개정되고 있다.

유통과 물류 부문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자 미쓰이·스미토모 등 일본 종합상사들의 중국 종합물류 서비스업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디에이치엘(DHL), 페덱스(FedEx), 유피에스(UPS)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포워딩(forwarding) 업체들도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더 주목할 만한 변화는 월마트(중국명 沃爾瑪), 까르푸(중국명 家樂福) 등 다국적 할인점들이 중국 내 체인점망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의 비중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는 점이다.

특히 월마트는 3년 전에 글로벌 구매센터를 홍콩에서 선전으로 이전, 중국에서 매년 150억달러 어치를 구매해 왔다. 앞으로도 중국에서 매년 250억~300억달러 어치를 구매하여 세계의 체인점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까르푸도 아시아 구매센터를 인도·동남아에서 중국으로 이전했으며, 상하이를 비롯한 12개 도시에 현대식 구매센터를 설립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세계가 ‘이마이더(易買得·이마트의 음역)’란 상호로 상하이에 3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고, 톈진에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지 소싱 비즈니스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다. 광저우·상하이·베이징에서 영업 중인 현대·CJ·LG 등 홈쇼핑 업체 역시 한국에서 히트한 상품의 중국 내 판매비중이 높고, 현지조달 비중은 앞서 말한 다국적 유통업체에 비해 낮은 편이다.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생존은 상당부분 물류 경쟁력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연해 지역 인건비가 매년 15% 이상씩 상승하고 있고, 대한(對韓) 통상압력이 거세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물류 경쟁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동차·휴대폰·유화 업종은 관련 부품업체의 동반진출과 현지 수직계열화 노력을 강화하고, 식품·의류 등 노동집약 업종은 현지조달 및 제3자 물류 활용 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지 만 3년이 지남에 따라, 이제는 도소매·창고·포워딩·제3자 물류 업종에 대해서도 단독투자가 가능해졌다. 현지 물류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한국 제조·유통업체와 영업 시너지를 강화하거나, 현지 외국 물류업체와 제휴를 강화해야 할 때다.

앞으로 중국에 진출한 기업은 내수시장 개척형이건 원가절감형이건 간에 글로벌 소싱 기지로서의 중국의 입지 우위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서 출시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취약해져서 생존이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