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오염이 아시아를 죽인다…WHO “중국 대도시 공기오염 최악”

공기오염이 아시아를 죽인다…WHO “중국 대도시 공기오염 최악”

[쿠키 국제]○…아시아지역의 공기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동남아시아 주요국가와 중국 대도시들의 공기오염이 국제적으로 최악이며 수십만 명을 숨지게 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아세안(ASEAN) 10개 회원국들과 중국 일본 한국은 앞으로 공기오염 등 아시아지역 환경 및 생태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아시아의 ‘킬러’인 공기오염= 산불로 인한 광범위한 연무,난방과 취사에 석탄과 목재 사용으로 발생하는 실내공기오염이 동남아시아 주요 공기오염원으로 꼽힌다. WHO의 전문가 미칼 크르지자노프스키는 “동남아시아 공기오염은 매년 이 지역 사망자 50만명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태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천식환자들과 심장질환자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발도상국 5세 미만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공기오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WHO는 세계적으로 해마다 80여만명이 공기오염 때문에 숨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미국의 한 연구 보고서는 아시아 개도국들의 주부 60∼80%가 취사나 난방으로 석탄이나 목재를 사용해 실내공기오염도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미카엘 브라우어 연구원은 “공기오염도가 높을수록 호흡기질환과 심장질환 사망자 수가 증가한다”며 “공기오염이 높은 지역 주민들의 덜 오염된 지역 주민들보다 일찍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국가들의 대응=지난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산불로 발생한 숨막히는 연무는 말레이시아 2개 지역에 이틀간 비상사태를 선포케 했고 태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호흡기질환자가 150% 증가했으며 호흡기질환자 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주변국들은 짙은 연무로 발생할 국민 보건과 관광산업 피해에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학자들은 이번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일부지역에 또다시 구름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동남아시아국가들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원주민들이 해마다 건기에 지르는 산불 문제와 두터운 연무 피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중이다. 이들 국가 환경관리들은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중국 일본 한국 관계자들과 만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이용과 긴밀한 협력에 합의했다. 나아가 오는 9월 자카르타에서 전문가위원회를 설립키로 합의했다.김용백기자 yb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