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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과 일할 때는 D―1을 조심하라!

鶴山 徐 仁 2005. 8. 24. 06:53
정몽준과 일할 때는 D―1을 조심하라!


[쿠키 스포츠] ○…‘MJ(정몽준)는 D-1에 일을 낸다?’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반복적 행태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축구협회는 23일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는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D-1일인 22일 이미 본프레레 감독의 운명은 결정된 상태였다.

축구협회 발표에 따르면 여론의 압박을 알고 있었던 본프레레 감독이 22일 밤 국제국에 전화를 걸어와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구체적으로 국제국 누군인가라는 질문엔 “그냥 국제국으로만 칭하겠다”고 말했지만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정 회장의 최측근들이 경질 불가피 입장을 보고했을 것이고 결국 국제국 인사가 해결사로 나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 회장으로선 지난해 5월 자신이 직권으로 임명한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중심이 돼 영입한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지지 입장을 기술위원회 하루 전날 철회한 셈이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전 직후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질문이 아닌 것 같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기기도 하고 질 수도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본프레레 감독을 신임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결국 D-1에 180도 입장을 바꾸고 말았다.

온 국민이 잊을 수 없는 ‘D-1에 벌어졌던 정 회장의 태도 돌변 사건’은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후광을 업고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정 회장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대선 투표 전날이었던 2002년 12월 18일 밤 노 후보와 함께 공동유세에 나섰던 정 회장은 잠시 뒤 돌연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정 회장의 지지 철회에도 불구하고 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고,정 회장은 이후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경질 결정’과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두 가지 사건이 갖는 성격과 파장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D-1’에 중대결정을 내리는 정 회장의 스타일만큼은 틀림없는 닮음꼴이다. 조상운기자 s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