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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에 읽는 시(詩): "낙화" - 소멸에 대한 지향과 허무

鶴山 徐 仁 2005. 8. 6. 16:35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멀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이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이형기 시인은 17세에 문단에 등단하여 초기에

천재의식과 우월감을 고독이란 "고고함"으로

표현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그의 정서는 다소 타성적이고 관념적인 것으로

변화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낙화"라는군요.

 

낙화란 세월의 흐름을 말하고, 그 지는 꽃잎을 슬퍼하지

않고서 바라보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한다는 것이며

 

그래서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이란 것으로 표현했다는군요.

다시 말해 낙화란 생의 마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자 도약

이란 통과의례와 같이요.

 

하지만 한편으로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있다"와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라는 표현으로 낙화를 슬픈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결국 "낙화"란 실제의 계절적인 자연현상과는 무관하게 시인은 이미

체념의 자세로 이를 슬픔이란 주관적인 정서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형기 시인의 초기 서정성은 이와 같이 타성적이고 관념적인

형태라고 평가를 하는군요.

 

우주의 삼라만상이 변화하듯이 시인의 생각 역시 예외가 아닌가 봅니다.

결국 시란 "변화는 세계에 대한 시인의 주관적인 생각과 해석"이라고

볼수 있을 것 같네요.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